중국에 들끓는 국수주의…관영 환구시보 ”개별현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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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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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 판결 이후 중국 내 국수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이 이는 사회 일부에서 발생한 개별적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사진=환구시보 7월 19일자 지면]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평론원인 단런핑(單仁平)은 19일자 ‘일부 황당한 현상이 애국주의를 대표하는가’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애국주의에 대한 논란은 상식적인 선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민중이 영토 주권 수호를 지지하는 건 건강하고 정당한 행위라고 말했다.

사설은 애국주의란 한 국가가 외부의 도전을 받았을 때 더 강렬해지는 게 세상의 이치라며 현재 중국 사회는 애국주의 문제에 있어서 성숙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지난 2012년 일본이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를 매입해 국유화했을 때 중국인들이 차를 불태우며 반일 시위한 것을 마지막으로 중국에선 그러한 시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물론 KFC 보이콧 행위는 당연히 잘못된 것으로 사회 기본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지만 그것이 애국주의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사회 전체를 비난하는 것 역시 지나친 것이라고도 사설은 꼬집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 이후 중국에선 KFC 불매 운동 등 각종 소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내 KFC 불매운동[사진=웨이보]


지난 17일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라오팅(樂亭)현의 한 KFC 점포 앞에서 중국 청년 수십 명이 모여 '미국·일본·한국·필리핀산 불매'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신이 먹는 것은 미국의 KFC, 버리는 것은 선조들의 얼굴", "미국산은 사지도, 먹지도 말자” 등 구호를 외쳤다.

다음 날인 18일엔 후난(湖南)성 천저우(郴州)시내 KFC 매장, 장쑤성 양저우 시내 KFC 매장 3곳과 스타벅스 매장 1곳 앞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타오바오몰 필리핀산 망고 불매운동]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 입점업체들은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말린 망고를 판매하지 않겠다", "대신 광시에서 생산한 말린 망고를 팔겠다"는 등 필리핀 제품 불매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중국에선 ‘제2, 제3의 쯔위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국민 여배우 겸 영화감독 자오웨이(趙微)의 신작 영화에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던 대만 배우 다이리런(戴立忍)이 대만 독립분자 논란에 휩싸여 결국 중국인들의 반대 여론에 밀려 영화에서 하차했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인기 배우 겸 모델 미즈하라 기코도 3년전 인스타그랩에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사진 작품에 '좋아요'를 클릭했다가 중국인들의 십자포화를 받고 결국 고개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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