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멜라니아만 두드러진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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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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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직접 등장해 아내 소개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의 손을 잡고 연단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에서 유명한 리얼리티 스타의 주류 정계 데뷔는 썰렁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밤에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뿐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 멜라니아 트럼프 "트럼프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 

"이날 남았던 것은 뉴욕 전 시장인 루디 줄리아니 전 시장, 멜라니아 트럼프의 연설과 빈 의자들뿐이다" 뉴욕타임스(NYT) LA 지국장인 아담 내고니(Adam Nagourney)는 평가했다. 이날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초반에는 선출 규율과 관련해 트럼프 찬성·반대파 간에 충돌이 있었다. 

트럼프 반대파는 선출대의원들이 예비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투표하도록 하자고 주장하면서, 규율변경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은 트럼프 지지파들에 의해 저지됐다.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연설이었다.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말을 아꼈던 멜라니아는 이날 연단에 나서 트럼프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개막식에 직접 참여해 참석해 연설자로 나선 멜라니아를 직접 소개했다. 영국의 유명 그룹인 퀸의 '위아더챔피온'에 맞춰 등장한 트럼프는 "우리는 (선거에서) 크게 이길 것"이라면서 특유의 자신감을 보였다.

멜라니아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발전시키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에 집중해야하는 지를 안다"강조했다. 그는 또 남편인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공격적인 모습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필요할 때는 거친 면이 있지만, 다정하고 공정하며 배려깊은 모습도 있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날 자신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 "가능한한 가장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멜라니아는 이날 연설에서 본인이 영부인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낸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멜라니아의 연설이 끝나고 전당대회가 열렸던 클리브랜드 농구 경기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생겼고, 사람들의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 "다시 안전한 미국 만들자"…북한 '노예국가'로 정강 조정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위해 연단에 선 이들은 대부분 '강력한 미국' '위대한 미국'의 구호를 반복하며 트럼프가 선거캠프 기간 내내 내세운 '미국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알칸사스 상원의원 톰 코튼 등 지지발언에 나선 연사들은 불법이민자, 테러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오마바 정부와 힐러리 클린턴에게로 돌렸다. 

톰 코튼은 "지난 8년간 우리는 미국이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있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목격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국가지도자가 아니라 전쟁에 이기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에 대해 이전보다 간접적, 소극적으로 나섰던 오바마 정부를 겨냥한 발언이다. 

리비아 뱅가지에서 테러사고로 아들인 션 스미스를 잃은 패트리샤 스미스 역시 이날 연단에 나와 힐러리 클린턴에게 사건의 책임을 물으면서 맹비난을 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은 이날 북한을 '김씨 일가의 노예국가'(Kim family's slave state)라고 공식으로 규정하고 체제 변화의 불가피성을 거론했다, 공화당은 특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을 주장했다. 

공화당은 이날 택한 대선 정강에서  "우리는 환태평양의 모든 국가, 그리고 일본과 한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조약 동맹을 맺은 국가들과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긴밀하게 묶인 태평양의 한 국가"라면서 "우리는 이들 국가와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이 제대로 정립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또 "우리는 중국 정부가 김씨 일가가 통치하는 노예 국가의 변화가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또 핵 재앙으로부터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앞서 2012년 정강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취지의 문구를 담았으나 이번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한편 무역정책과 관련해선 트럼프의 '고립주의'에 기반한 보호무역 노선이 반영됐다. 정강에서는 전 세계적 다자 간 협정을 옹호했지만, 미국의 대규모 적자 등을 거론하며 "미국을 우선에 놓고(put America first) 무역정책들을 더 잘 협상해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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