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하며 사드 시위…5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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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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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19일 스커트C와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 양국이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6일 만에 사드 시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발사했다"면며 "비행 거리는 500∼600km 내외"라고 밝혔다.

군이 추정한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남한의 전 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합참 관계자는 "성주는 물론 부산까지 남한 전 지역을 목표로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라고 말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황주에서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까지 직선거리는 380여㎞로, 북한이 '성주 사드'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물리적 대응조치를 공언했기 때문에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도 당시 발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무력도발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위협용 무력시위 후속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 지난 9일에는 동해 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이처럼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북한이 종류를 바꿔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에 나섬에 따라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전문가와 외신들 사이에서는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국지도발 등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7일자 보도에서 "이번 달 내로 핵실험을 강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한미일 3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복수의 한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지난 11일(현지시간) 2∼4차 핵실험이 이뤄진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이달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만약 강행한다면 지난 1월 4차 때 증폭핵분열탄보다 한층 업그레이된 수소폭탄 실험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오는 27일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이전에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지난 4월 리수용의 언급처럼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다시 제시한 이후 한미의 거부를 빌미로 추가 핵실험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사드 배치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는 상황이라 핵실험을 감행해도 제재를 약하게 받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27일 전승절 직전인 다음주 초라도 실시 가능성이 있어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번 북한의 도발로 사드배치의 필요성은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 미사일은 북한이 성주 등을 타격하기 위해 동원할 가능성이 가장 큰 무기"라며 "사드가 배치되면 패트리엇과 함께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한 다층 요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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