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은 500∼600㎞를 날아간 뒤 북한과 일본 사이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발은 스커드-C(사거리 500㎞), 나머지 1발은 노동(사거리 1300㎞)의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여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북한이 보유 중인 미사일은 총 1000여기가 넘는 가운데 80%가 남한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이다. 이 중 단거리 스커드 계열이 400여기, 중거리 노동이 300여기이며, 나머지는 무수단(사거리 3500㎞)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등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날 스커드-C와 노동 미사일 발사는 남한 전 지역이 사정권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비행거리 500∼600㎞는 부산을 포함한 남한 전 지역을 목표로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군은 수도권의 경우 한국군과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으로 방어하고, 수도권 이남은 사드와 패트리엇으로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북한과의 거리가 짧은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는 사드보다는 패트리엇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군은 현재 운용하는 패트리엇 PAC-2를 2020년대 초반까지 패트리엇 PAC-3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강원도에 배치된 패트리엇 PAC-2를 2018년까지 PAC-3로 개량, 수도권으로 이동 배치한다. 대신 수도권에 있던 PAC-2는 강원도 기지로 이동하고 2022년까지 PAC-3로 성능을 개량하기로 했다.
PAC-2는 적의 미사일 근처에서 터져 탄두의 파편으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으로, 요격 고도가 15∼20㎞로 낮고 명중률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면 PAC-3는 적의 미사일을 직격하는 방식으로 요격 고도 30∼40㎞로 높고 명중률도 뛰어나다.
이와 함께 군은 2020년대 중반 완료를 목표로 미사일 발사 이전 선제공격의 개념인 ‘킬체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발사 각도를 낮춰 사거리를 줄일 경우 사드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행시간에 따라 사드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사거리 200㎞ 정도로 알려진 신형 300㎜ 방사포까지 동원할 경우 현재 우리 군의 전력으로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000여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포는 사드 요격 고도 아래로 날아와 대응이 불가능하다. 신형 방사포를 북한 최전방에서 쏠 경우 우리 군 지휘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뿐만 아니라 다른 미사일로도 충분히 (우리를 향한) 타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드 배치 긴급현안질문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을 향한 적의 미사일은 사거리가 짧아서 낮은 고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수도권 방어에는 패트리엇이 훨씬 효과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사드는 보다 넓은 지역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생기는 여력을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 더 보강한다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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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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