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부, 독선과 아집으로 국민을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 버려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7.20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겨냥해 "과연 협치가 가능할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국가 안보와 경제 위기의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할 정부가 국가 안보와 경제 위기를 매개로 해서 국민과 정치권에 대한 위압적인 자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로 국방부 장관과 국무총리가 성주에서 험한 꼴을 보게 된 것도 정부의 무능과 불통으로 인해 국민의 불신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를 맞아 정치권의 충고를 외면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국민을 다스릴 수 있다는 이런 생각은 가급적 빨리 버리는 게 좋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가 뭔지 다시 새겨 봐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현재 국회 상황을 보면 여야가 모여서 협의 끝에 협치를 못하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구조를 국민이 만들었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책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너무 시간을 끌어 어려운 상황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