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속 벤처투자 열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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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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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중국 벤처캐피탈 투자 4억 달러…3년래 최저치

중국 벤처캐피탈 투자 동향[자료=프레킨, 블룸버그 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 중국 벤처투자 열기도 수그러들고 있는 분위기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벤처캐피탈 투자규모가 4억 달러로 3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로 따지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중국 벤처캐피탈 투자규모는 13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속에서 벤처기업들의 성장세도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식품배달업 스타트 업인 아이셴펑(愛鮮蜂)은 올해 직원 1100여명 중 30%인 400명을 감축하기로 하는 등 스타트 업들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특히 소규모 신생 스타트 업에서 경영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투자전문 연구기관 칭커연구센터 관계자는 "사업 초기 스타트 업들이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이들에 대한 투자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벤처캐피탈사인 이캐피털의 왕란 회장도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이 경기하방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벤처기업들의 각성을 촉구한 바 있다.

왕 회장은 "벤처투자자나 창업인들이 향후 5~10년간 낮은 성장률과 마이너스 금리, 위안화 절하와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5~10년간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처기업들도 자산을 재평가하고 인력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것을 조언했다.

물론 한 순간에 중국내 벤처투자 열기가 쉽사리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내 유니콘 기업은 모두 79개로, 세계에서 미국(96개)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 기업을 많이 보유한 나라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달러에 달하는 스타트업(신생) 기업을 가리킨다.

얼마 전에는 중국 IDG캐피털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브레이어캐피털이 손 잡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꾸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스타트 업에 대한 기술 투자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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