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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올슉업’ 휘성의 가창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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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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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휘성, 뮤지컬 ‘올슉업’에서 주인공 엘비스 역 맡아

  • 완벽한 연기와 캐릭터 몰입으로 관객 박수 쏟아져

뮤지컬 '올슉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24곡을 공연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가수 휘성의 열연 장면이다.                                                                                            [사진=킹앤아이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가수 휘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가창력의 소유자다. 알앤비(R&B) 소울(Soul) 장르에서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자신만의 영역을 탄탄히 구축했다. 휘성에게 가창력은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에서는 휘성의 가창력이 사라졌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가요를 부를 때보다 덜 느껴졌다. 가창력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연기력이 가창력을 덮을 정도로 훌륭했다. 올슉업에서만큼은 가수 휘성이 아닌, 배우 휘성이었다.

올슉업은 '로큰롤(Rock and Roll)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24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올슉업은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프레슬리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올슉업은 미래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프레슬리가 오토바이 고장으로 낯선 마을에 머무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나탈리와 마을 사람들의 뒤얽힌 사랑 이야기가 작품의 큰 흐름이다.

휘성은 주인공인 프레슬리 역을 맡았다. 프레슬리의 능청스러움과 유쾌함, 유머러스함이 휘성을 통해 잘 표현됐다. 어색하지 않았다. 휘성이 프레슬리였고, 프레슬리가 곧 휘성이었다.

과거 아이돌 걸그룹의 백댄서로 활동할 정도로 뛰어난 춤 실력도 무대에서 한껏 발휘됐다. 첫 등장에서부터 기타를 메고 경쾌한 스텝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엉덩이를 씰룩이는 코믹한 모습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올슉업은 프레슬리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잘 살려냈다. 프레슬리 중심의 스토리 전개가 아닌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아내 그들의 캐릭터 역시 한 층 더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한 출연 배우가 말한 “모두가 주인공이다. 그게 올슉업이다.”라는 말이 제대로 입증됐다.

프레슬리만을 바라보는 나탈리에 대한 순애보를 펼치는 소년 데니스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데니스를 연기한 배우 김재만은 공연 중간마다 재치넘치는 애드 립으로 활력소가 됐다. 산드라 역의 배우 정가희 역시 섹시와 푼수 콘셉트를 넘나들며 매력을 발산했다.

다만, 작품의 갑작스러운 결말은 아쉬웠다. 사랑이 넘치는 마을이란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억지에 가까운 개연성을 만들어 인물 간의 커플을 맺어주는 장면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올슉업의 전체적인 느낌을 봤을 때 휘성의 선택은 탁월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가수 휘성만큼의 가창력은 느낄 수 없었지만, 이를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연기력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만했다.

8월2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올슉업'은 8월2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가수 휘성(오른쪽)과 박정아가 다정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킹앤아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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