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를 또다시 인하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이자율을 총 1.2%포인트 내리는 셈이다. 다만 가입자 반발을 고려해 2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서만 금리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포함)의 이자율을 0.2%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하는 경우의 이자율 고시’를 내달 12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본지 6월 17일자 단독보도>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1.5%→1.25%)와 그에 따른 시중금리 인하의 영향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다만 시중금리를 고려해 2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서만 금리를 일부 인하해 가입기간이 2년 미만인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청약종합저축 2년 이상 가입자의 이자율이 기존 2.0%에서 1.8%로 내려가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이후 7월 현재 시중은행의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34%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인하가 불가피했다”며 “다만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서민들에게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 되는 측면을 감안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에서 인하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반 사이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2%포인트 내리자, 가입자들은 과거 고금리 매력을 크게 상실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과 6월, 올해 6월까지 세 차례, 총 0.75%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연 2%를 넘는 특판 상품들도 시중에 나와 있는 상황이기에 이제 고금리를 이유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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