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계 자본이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중국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현재 우리은행 지분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방보험은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분할 최대치인 10%까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은 이전부터 꾸준히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앞서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당시에도 유일하게 예비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안방보험 이외에도 다수의 중국계 자본들이 보험, 카드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국내 금융회사 쇼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ING생명 한국법인도 중국계 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ING생명 매각 협상에 나서거나 실사에 착수한 곳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털,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인 푸싱그룹과 태평생명 등으로 모두 중국계 자본이다.
이외에 PCA생명, KDB생명 등 다른 보험사 매물도 중국계 자본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권사 역시 중국 자본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실제 하이투자증권 등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에 대해 중국계 자본이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 사이에서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머지 않아 중국계 금융지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금융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M&A에 적극적인 것은 상대적으로 금융산업이 발달한 한국 금융사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금융사를 인수하면서 금융 보안, 마케팅, 상품 개발 등의 노하우를 중국 현지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리적·정서적으로 중국과 가깝다는 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런 중국 자본의 움직임과 반대로 유럽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한국에서 탈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연초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가 39년 만에 한국에서 은행업을 접기로 하는 등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회사 6곳이 한국에서 사업을 정리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앞서 작년에도 영국 국영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한국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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