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유·무선 서비스 사업 모두에서 성장성을 회복하며 3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기반의 높은 가입자당 매출액(ARPU)을 바탕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SK텔레콤도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지만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판매 강화로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증이 지속되며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이 전망된다.
◆ 동요없는 이통사 실적... 규제 이슈 하반기 대부분 소멸
KT는 유무선통신에서의 성장성 회복으로 2분기 매출액 5조5440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무선 ARPU도 전 분기 계절성 요인이 사라지며 3만62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0.2%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KT 기가인터넷 가입자수도 5월 말 기준 160만명으로, 연간 목표치인 2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2조7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1778억원으로 같은 기간 5.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익 감소는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됐던 인센티브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올해부터 분기별로 안분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아 ARPU 반등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출시 1년 남짓 만에 20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으면서 LTE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도 지난 5월 기준 5.1기가바이트(GB)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 ARPU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액 4조2753억원, 영업이익 4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4.4% 증가, 시장 전망치(매출액 4조3058억원, 영업이익 4275억원)에 부합한다. 2분기 무선 ARPU는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증가가 이를 상회하며 전 분기 대비 0.1% 상승한 3만645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인건비 일회성 요인이 약 1100억원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이익 개선은 없다는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제 4이동통신사업자 선정, 주파수 경매, 스마트폰 신모델, 합병 인허가 결정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며 "하반기는 예고된 이슈가 없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애물단지' 전락한 CJ헬로비전 지분... 장동현 사장 책임론 불거지나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수익성 감소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올해 ‘실적 반등’은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이 사업부를 분할하고, 커머스에 마케팅을 집중함으로써 연결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KT가 BC카드 등 종속기업의 실적이 양호해 연결실적이 별도실적을 상회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지난 1분기 SK텔레콤은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탓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나 M&A 무산으로 CJ헬로비전 주식이 '애물단지'로 전락,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8.6%(667만199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개매수를 통해 1만2000원에 CJ헬로비전 주식을 매입했다. 여기에 쓰인 돈은 800억원에 달한다. 현재 CJ헬로비전 주가가 9300원대로 SK텔레콤 매입 단가에 비해 20%이상 빠진 상태로 손실액은 18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지분을 유동화한다면 매입 시 주가와 현 주가 차 만큼이 영업외비용으로 잡힌다. 처리된 차익은 회계상 세전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며 "장동현 사장이 내세웠던 올해 ‘실적 반등’은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