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내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오만, 인도네시아로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첫 시장진출 계획 수요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이들 지역으로의 국내 핀테크사의 영토 확장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KISA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사흘간 한국핀테크포럼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인도네시아와 오만 시장진출 의향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핀테크포럼은 약 200곳에 이르는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시장 진출 의향과 계획 등을 취합하고 있다. 또한 현지서 해당 기업의 서비스 및 경쟁력과 진출 시 필요사항 등의 구체적 사안도 전달 받고 있다.
현재까지 2곳이 이들 지역 진출에 관심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보어드바이저(로봇+자문가) 전문기업과 개인 간(P2P) 대출 플랫폼 기업 등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 핀테크사가 진출한 전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으로의 진출 촉진 계획은 시간을 갖고 두고 봐야 할 문제다.
KISA 관계자는 "데모데이 등이 거론되고 있긴 하나 해당 지역 진출을 위해 어떤 형태가 필요한 지 핀테크사의 의견을 묻고 추후에 결정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SA는 이달 초에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4대 거점을 정한 바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중동 오만,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중남미 코스타리카가 여기에 해당한다.
금융위원회에서 영국과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연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데모데이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이 외에 지역에서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 있다. 중복에 따른 불필요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보안업계에서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에도 그간 성과가 적다는 점에서도 방향을 돌려 이들 4대 거점을 노려본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소프트웨어(SW)업체인 더존비즈온은 1040만 달러(119억원) 규모의 오만 정부의 디지털포렌식랩(데이터 자료 보안)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작년 말에는 브루나이에 25만 달러(2억8000만원) 규모의 국가 디지털 포렌식 센터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KISA는 인도네시아와 오만에 전문가를 파견, 이들 지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들 지역 진출을 고민하는 곳은 많지 않으나, 데모데이 개최 등의 노력이 앞으로 이곳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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