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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집값 피난처' 1위, 경기 남양주 가보니…“'지역번호 02' 문의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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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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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지난해 3000여가구 서울 거주자 매입

  • 도농역과 가까울수록 집값 상승 영향…6개월 새 1000~2000만원 뛰어

경기 남양주 도농동 인근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최근 서울 거주자의 매입수요가 많아 매매가격이 6개월 새 2000만원 가량 뛰었다. [사진=엄주연 인턴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이따금 031(경기 지역번호)보다 02(서울 지역번호)로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어요. 주로 서울로 출퇴근하려는 사람들이에요. 특히 노원구나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많아요. 집값 상승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남양주에서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생각인거죠.”(경기 남양주 도농역 인근 D공인중개업소 대표)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경기 남양주가 집값 상승을 피해 외곽으로 밀린 서울 거주자들의 최우선 선택지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남양주 내 약 3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감정원의 ‘2015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남양주로, 매입건수가 3168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남양주 내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22.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아파트 거래 10건 중 2건 이상이 서울 거주자로부터 이뤄진 셈이다.

남양주시청 제2청사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서울의 전세난 및 매매가격 상승에 따라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서울 강남권까지는 30분, 도심권은 50분 이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남양주 도농동 도농사거리 T공인중개업소 직원은 “서울에서 남양주로 넘어오려는 수요자들은 도농역에서 도보로 얼마나 가깝고, 서울 도심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등을 주로 묻는다”면서 “이에 도농역 주변에 위치한 ‘부영e그린타운’이나, ‘힐스테이트 황금산’, ‘한화꿈에그린’ 등 아파트가 인기다. 도농역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남양주 도농역 인근 한 아파트 단지 상가 모습. 상가 내 공인중개업소들은 최근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엄주연 인턴 기자]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수요가 늘면서 남양주 도농동과 지금동 내 아파트들은 올 초 대비 약 1000만~15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뛰었다.

특히 도농역과 가장 근접해 서울 거주자 매입수요가 많았던 부영e그린타운 2·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6개월 새 2000만원 가까이 오른 3억6000만~3억9000만원의 매매 시세를 형성했다.

서울 발(發) 투자수요는 실수요와 다르게 기존 주택이 아닌 신규 분양 아파트를 주목한다고 공인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도농역 인근 N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청약을 통해 남양주 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서울 거주민을 더하면 매입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며 “남양주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타 경기권보다 저평가돼 있어 실수요 못지 않게 투자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남양주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80만원으로, 하남(1301만원)과 고양(1207만원), 김포(1066만원), 부천(1047만원), 파주(1043만원) 등 서울과 인접한 다른 경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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