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가족드라마계의 전설적인 존재 김수현 작가와 2014년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신드롬을 일으킨 긴숨옥 작가는 새 작품에서 다소 안타까운 부분을 남겼다.
◆ 김은숙-노희경, 화제성과 시청률 다 잡으며 'UP'
김은숙 작가에게 2016년 상반기는 자신의 파워를 제대로 입장한 시기로 남게 됐다. 편성에 다소 애를 먹었던 100% 사전제작 드라마 KBS2 '태양의 후예'로 보란듯이 홈런을 터뜨렸으니까.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처음으로 케이블 채널을 노크한 온 노희경 작가 역시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노희경 작가의 경우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등 여러 화제작을 집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탄탄하게 형성된 마니아 층과 별개로 시청률 면에서는 2%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영옥부터 고두심, 나문희, 김혜자, 윤여정, 신구 등 여러 중견배우들이 주축이 된 '디어 마이 프렌즈'는 1회 4.89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시청률로 시작, 지난 1일 방송된 15회는 시청률을 8.087%까지 끌어올리며 케이블 드라마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 시청률에 운 김수현, 논란에 운 김순옥 'DOWN'
한 명은 시청률에 울고 또 다른 이는 논란에 울었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의 김수현 작가와 MBC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 이야기다.
지난 2월 13일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참담한 시청률로 방송을 시작한 '그래, 그런거야'는 결국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을 맛보지 못 하고 조기종영이라는 결말에 다다랐다. 60부로 기획됐던 이 작품은 54회로 축소돼 다음 달 14일 막을 내린다.
'그래, 그런거야'는 7~8%대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방송 중인데, 같은 시간대에 전파를 타는 MBC '가화만사성'의 반토막 수준이다. 김수현 작가의 전작인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17.2% 시청률로 종영한 것과 비교된다.
MBC '왔다! 장보리'와 SBS '아내의 유혹'으로 시작된 '막장' 논란은 '내 딸 금사월'까지 이어졌다. 살인, 살인미수, 납치, 사기 등 사건사고가 쏟아졌던 '내 딸 금사월'의 스토리에 일각에선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데 너무 설정이 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김순옥 작가는 '내 딸 금사월' 종영 후 드라마 제작 카페에 "눈물과 아픔, 부끄러움이 많았던 작품이다. 이전 작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했어야 했는데 지금의 이런저런 논란은 모두 내 탓"이라고 사과했다.
하반기에도 스타 작가 두 사람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이경희 작가는 김우빈-수지라는 거대 한류 스타와 함께 KBS2 '함부로 애틋하게'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이후 5회는 12.9%라는 자체최고 시청률까지 받아들었다.
tvN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판타지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송재정 작가는 웹툰과 실제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드라마 MBC 'W'로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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