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강남·서초·송파에서는 8개 단지, 5073가구 중 12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사진은 강남구 대치동 중개업소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강남권에서 재건축 사업으로 1년 내 이주를 준비해야 하는 수요는 1만3000여 가구에 이르는데 비해 새 아파트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남 도심권 신규 단지가 희소한 만큼 하반기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연내 강남·서초·송파에서는 8개 단지, 5073가구 중 12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반면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3구에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아 빠르면 1년 내 이주를 해야 하는 단지는 19곳, 1만2926가구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청약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강남3구에서는 3개 단지, 693가구가 분양됐으며, 1순위에서만 2만8088명이 몰리며 평균 40.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강남3구 포함)은 20개 단지가 공급됐으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5.32대 1(4340가구 중 6만6504명)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변수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 강화다. 분양가의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결국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가 대상이 되는 셈이다.
강남권 기존 아파트의 경우 정부 규제와 계절적 영향으로 거래가 뜸한 상황이지만 가을 이사철 상승 여력은 갖추고 있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1년새 가격도 껑충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는 작년 6월 최고 11억원(전용면적 84㎡ 기준)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이보다 1억4000만원 상승한 12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치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전용면적 84㎡의 경우 12억7000만원에까지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중도금 대출 규제 여파에 따라 매도자들과 매수자들이 숨고르기 국면이지만 여전히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진주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6월 6억9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것과 비교해 75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이 단지 역시 현재 매물에 호가가 올라 8억8000만~9억원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을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보고 있는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있고 사업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현재 수요자 입장에서 매매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 오히려 하반기 신규 분양시장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송파권에서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는 9억원 이하로 공급되기 때문에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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