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23일 중국 서부의 중심지 청두(成都)에서 이틀간 여정에 돌입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환율 전쟁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어떤 의견을 나눌지와 함께 중국 청두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고 청두상보(成都商報)가 24일 보도했다.
청두상보는 23~24일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청두 개최와 관련해 국내외 언론의 보도가 쏟아졌다며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 신화통신사 "쓰촨, 세계 경제의 스포트라이트 집중"
중국 대표 관영언론인 신화사는 23일 G20 재무장관 회의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된다는 소식과 함께 이는 글로벌 경제 회의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중·서부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7년 전 낙후지역이었던 쓰촨성이 오늘날 세계 경제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세계 500대 기업의 60% 이상이 쓰촨성에 투자하고 271개 기업이 청두에 진출해 있다"고 소개했다. 또 "G20 재무장관 회의는 개최지는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도시로 선정된다"면서 청두 개최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인민일보 "저력, 실력, 잠재력 갖춘 청두"
인민일보는 '혁신으로 세계 경제성장 이끌자'라는 제목의 논평 등을 통해 청두의 G20 재무장관 화의 개최를 높게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이번 회의 개최는 청두의 끊임없는 노력과 준비로 얻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청두가 선택된 것은 역사와 현실이 모두 고려된 결과로 청두는 중국 최초로 공식적으로 지폐를 발행하고 세계 최초 지폐가 등장한 곳으로 금융산업 발전의 저력이 있는 곳"이라며 " 청두는 중국 A주 상장사 10곳, 신삼판 상장사 69곳이 뿌리를 두고 있는 실력있고 잠재력이 넘치는 도시"라고 소개했다.
◆ FT "G20 재무장관 회의는 왜 청두를 선택했나"
앞서 19일(현지시간) 영국 FT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두 페이지에 걸쳐 청두의 대외개방, 글로벌 항공 허브로의 도약, 쇼핑천국으로의 면모 등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FT는 "청두는 경제발전 속도가 빠르고 혁신능력이 강하며 국제화 수준이 높은 도시"라며 "중요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서비스 능력도 갖췄다"고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청두는 국제창업혁신박람회 등 93개의 국제회의를 비롯해 총 490여개의 행사를 소화했다.
◆ WSJ "청두, 매일 680명 촹커 배출"
미국 WSJ는 청두를 중국 대표 혁신도시로 소개했다. WSJ는 G20 재무회의 개최 일주일 전인 15일 지면 가득히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도시 청두의 빠른 발전과 변화를 담았다. WSJ에 따르면 올 1분기 청두는 매일 680명의 촹커(혁신형 창업가)를 배출한 혁신의 중심지다.
이 외 중국 국내외 언론 상당수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청두를 주목했다. 차이나데일리는 4개면을 할애해 청두의 혁신·창업·개방협력의 발전을 소개했다. 또 청두가 금융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며 2020년 청두 금융업이 2000억 위안의 부가가치를 창출, 전체 서비스업의 26%, 지역총생산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일보는 지난해 청두의 지역총생산이 1조1202억6000만 위안으로 성도 기준 전국 2위에 랭크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경제적 기반이 국제회의 개최지가 된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브렉시트 결정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은 청두에서 최근 금융, 경제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G20 재무장관 회의는 23일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재무장관)의 개막사로 시작됐다. 러우 부장은 "재정·통화 정책 효율성이 줄어들고 있어 각국이 지속 가능하고 균형된 성장 촉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우 장관은 재무장관 회의에서 "경쟁적 환율 절하를 지양할 필요가 있고 국제 조세규범을 개선해 공정하고 균형잡힌 국제 조세시스템 개발에 G20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브렉시트와 관련된 목소리도 나왔다. 이탈리아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재무장관은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이미 충경을 줬다"며 영국에 명확한 EU 탈퇴 시기와 절차를 공개해 불확실성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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