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UAE와 1조원 규모 원전 운영 지원 계약…2030년까지 30000명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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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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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당 평균 보수 3억원…중동 진출의 패러다임 진화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우리나라가 원전 역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1조 원대의 원전 운영 지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전문 인력 3000명이 현지에 파견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바라카에 짓고 있는 한국형 원전 4기(APR 1400)와 관련해 UAE원자력공사(ENEC)와 운영지원계약(OSSA)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내년 5월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평균 210명, 누계 총 3000여명의 운전원과 운영인력 등 전문인력을 파견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부품이나 건설 공사가 아니라 원전 운영 관련 인력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력 파견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ENEC가 부담한다. 본 계약 6억 달러(약 6800억원)에 주택, 교육 등 간접비 지원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원) 등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400억원) 규모다. 주거비 지원 등을 포함해 1인당 평균 연 3억원가량의 보수를 받게 된다.

한수원은 ENEC과 협상을 할 때 이 급여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협상 당시 직원들에 대한 급여를 낮추려고 해서 돈이 적으면 질이 낮은 직원이 가고 자연스레 원자력 발전의 질도 낮아 질것이라고 했다”며 “직원들의 조건에 대해서 자꾸 깎으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각 원전 호기의 준공 시점부터 발효된다. 1호기가 준공되는 내년에는 250여명이 파견되며 2019년에는 최대 430여명까지 늘어난다. 이후 UAE는 2030년까지 자체 인력 비중을 전체 인원의 90% 수준까지 늘려가고 한수원 인력 비중은 줄여나가게 된다.

조 사장은 “세계 원전 역사를 살펴봐도 자국인이 아닌 외국 사람이 원전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통해서 우리 인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UAE 원전은 2009년 한국전력컨소시엄 등 한국 기업들이 수주한 것이다. UAE 바라카지역에서 4개 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수주규모가 약 186억달러(원화 약 21조원)에 달하는 UAE 원전사업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설계·제작·시공·시운전 등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0년 완공이 목표인 원전 4기의 종합공정률은 현재 66%가량 진행 중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그동안 중동 진출이 대수로 건설이나 건물을 짓는 건설에 그쳤다면 이번 계약으로 원자력 발전소라는 국가 기간산업을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40년간 국내 원전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겠다”며 “양 측이 서로 윈-윈하고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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