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위기에 빠진 패션업계가 활발한 연구·개발(R&D)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 산업에 대한 지원 발언에 힘입어 섬유 R&D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제10차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며 R&D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기능성 제품과 친환경 공정 등을 통해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패션업계는 우주항공복 소재와 옥수수 추출물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소재와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옥수수, 커피, 대나무 등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친환경 소재로 사용한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였다.
친환경 소재 ‘SORON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환경친화적인 원사를 사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뛰어나 착용감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원단인 ‘S.CAFE’도 있다. 커피가루 성분이 습기를 빨아들여 속건 기능 및 항균소취 기능이 우수하다.
이 외에도 K2는 청량감을 주는 자일리톨에 함유된 ‘GRADE’라는 천연 성분을 적용한 ‘고어텍스 로윙 HAT’과 ‘아쿠아벤트 CAP’, 천연 대나무 소재인 ‘BAMBOO’ 소재를 사용해 향균·방취 기능이 있는 ‘뱀부 캐주얼 양말’ 등을 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사 스포츠 브랜드인 헤드와 엘로드에 친환경 모기 기피 소재 모스락을 적용했으며, 이 를 활용한 유니폼을 만들어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지원했다.
중소 패션기업들도 새로운 소재와 기술 개발에 동참했다.
엔바이오는 모기와 각종 해충을 퇴치하는 섬유 방충제를 제작했으며 컴마트는 세계 최초로 나일론 수성 전사 날염 기술을 개발했다.
나일론 수성 전사 날염 기술이란 나일론 섬유에 무공해 수성 분산잉크를 사용, 무늬를 입히는 기술이다. 기존 폴리에스테르 전사 방식과 달리 전처리, 후가공 처리가 없어도 선명한 색상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해 R&D에 나선 경우도 있다. 기능성 소재 기업 벤텍스가 최근 패션그룹형지와 손잡고 자사 기능성 소재인 '스키나(보습기능원단)'와 '파워클러(헬스케어원단)'을 독점 공급키로 한 게 대표적이다.
패션업계는 이같은 R&D 활성화가 국가 산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에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섬유 소재의 발전은 의류 산업을 제외한 자동차, 우주, 항공, 전기, 토목 등 전 산업의 업무와 제품에서도 사용되는 '산업용 섬유'로 이어지게 된다"며 "고기능성 섬유는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따라 하기 쉽지 않고 그만큼 큰 경쟁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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