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은 세계경제 구원투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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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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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가 1+6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아직 개발도상국인 중국이 세계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거 2008년에 사용했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뜻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 것.

리커창 총리는 지난 22일 베이징(北京)에서 국제금융기구 수장 6명과 이른바 '1+6' 원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5일 전했다.

리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이후 IMF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하향조정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1%P 높여잡았다"며 "이 조치가 중국에 압박을 주기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했으며 "중국이 안정성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세계경제에 큰 공헌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 총리는 "중국의 펀더멘탈은 튼튼하고, 구조조정 역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후 "지난해 중국의 세계경제성장 공헌률은 30%에 달했으며, 앞으로 몇년동안 이같은 공헌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은 신중하고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선제적인 재정 정책과 세금 감면을 할 여지가 아직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시장에 기반을 둔 환율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철강과 석탄의 생산 과잉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이 문제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의 과잉생산 감축 필요성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이 회의에 리 총리와 라가르드 IMF 총재 이외에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마크 카니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치고 거시조정 정책, 구조개혁, 창조혁신, 무역투자, 노동·취업, 금융관리개혁,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경제 거버넌스 등 8개 항목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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