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의존적이었던 종래의 직렬적 산업구조에서 연구개발 중심 산업단지로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서는 ‘구미기업부설연구소협의회’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남유진 구미시장과 차종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등이 참석해 지역기업 중심의 연구개발 협의체가 정식 출범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6개 분과로 구성,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직접 지원
협의회는 7월 한달동안 구미 관내 기업부설연구소 또는 전담부서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최종 86개의 기업을 협의회 회원사로 선정했다.
또한 협의회를 기업의 연구분야에 따라 스마트기기, IT의료기기, 에너지, 첨단소재, 국방융합, e-모빌리티의 6개 분과로 구분했다. 각 분과별로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연구본부의 센터장급 이상이 직접 간사를 맡는다. 정부의 R&D지원 과제에 참여해 공동프로젝트 발굴, 업종전환 분야 탐색, 현안 애로기술 해결(기술전문가 매칭), 기술동향 세미나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외도 기술원 내 정책연구센터에서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는 등 초기발족 단계에서 부터 본격적인 과제수행이 가능하도록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이태훈 협회장은 “실질적인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실무 중심의 조직인 협의회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구미공단, 산업구조의 생태계가 변화.
국내 산업구조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중소기업의 높은 대기업 의존도에 있다.
과거 중소기업 매출의 상당량이 대기업의 요구에 따른 단순조립과 부품공급을 통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의 원가절감을 위한 해외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경기침체 그리고 수도권 규제완화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기업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최근 구미산단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단순 제조 중심에서 연구개발 중심 산업단지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는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해 10년 전부터 ‘금오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50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3D프린팅, 국방벤처센터 등 연구개발 상용화 센터를 구축했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중소기업 체질개선과 업종 다각화 유도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이러한 연구개발 지원시설의 확충과 지원은 기업의 부설연구소 설립으로 이어졌다.
2008년 179개에 불과했던 구미지역 기업의 부설연구소는 2016년 4월 기준 400개로 8년여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연구전담부서 보유기업도 같은 기간 47개에서 195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구미시의 3000개 기업 중 20%가 내부에 별도의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산업의 구조적 생태계 자체에 대한 변화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역기업의 부설연구소 증가와 이를 기반으로 한 협의회 발족은 산업 구조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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