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예슬 인턴기자 =중국 베이징의 한 야생 공원에서 호랑이가 차 밖으로 나온 여성을 공격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공원에서만 두 번째로 일어난 사망 사건이다.
24일 중국 관영방송 CC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현지시각) 중국 북경에 있는 바다링(八达岭) 야생 공원에서 호랑이들의 공격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일행 1명이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 호랑이들은 여성이 차에서 내려 몇 발자국 걷는 사이에 공격했다. 이를 발견한 일행들이 곧장 따라갔으나 여성은 끝내 구조되지 못한 채 사망했다.
피해자는 전신에 상처를 입어 출혈이 많았으며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화시보는 "현재 동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 이라며 "호랑이를 사살한다는 사실은 오보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맹수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이 공원은 차에서 내리지만 않는다면 관광객들이 자가용을 탄 채 탐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여성은 부부 싸움을 하는 도중에 차에서 내려 남편이 있는 운전석으로 다가가다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다.
이 공원은 지난 2014년 8월에도 안전 요원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죽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까먹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며 피해자를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관람객의 자율에만 맡겨둘 수 없는 일"이라며 "한두 번 발생한 일이 아닌 만큼 동물원 측이 안전장치를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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