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종가' 조충훈 순천시장 더불어민주당 복당…무얼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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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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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사진=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무소속으로 내리 2번 단체장에 당선된 조충훈(63) 전남 순천시장이 25일 전격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 제61차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공석인 순천을 비롯한 전국 사고지구당에 대한 직무대행을 발표했다.

순천의 조충훈 시장을 비롯해 '고흥.보성.장흥.강진' 박병종 고흥군수, 여수 을 박병렬 전 전남도의장, 목포시 김종현 전 사무부총장, 세종시에는 이춘희 현 세종시장을 각각 인선했다.

조 시장은 더민주의 영입케이스로 깜짝 복당이 이뤄졌다. 2012년 2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복당하게 된다.

조 시장의 영입은 단순히 사고 지구당 위원장 역할 차원만이 아니라 '호남 제1당'이라는 명패를 국민의당에 넘겨 준 상황에서 전남 동부권 민심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점 등 더민주로선 '신의 한수'라는 분석이다.

순천지역은 더민주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서갑원 전 의원이 2011년 1월 중도 하차한 이후 잇따라 참패했다.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내리 2번 당선된 곳으로 더민주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는 그동안 전통적 라이벌인 서 전 의원과 노 전 시장의 도를 넘어선 갈등으로 야권의 힘을 반감시켰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더민주는 지난달 실시한 지역위원장 후보자 공모에서 모두 7명의 후보가 신청한 순천에 대해 위원장을 인선하지 않고 사고지구당으로 분류했다. 중앙당에서는 지역구를 개편하고 순천을 탈환할만한 카드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시장은 민선 3기 재임시절인 2006년 비위혐의로 4년 실형을 받았고, 2011년 복권됐다. 이후 무소속으로 내리 2번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후보로까지 모두 3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특히 무소속이면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차기 전남도지사 후보로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가 조 시장의 비위전력에도 불구하고 당헌.당규까지 개정해 영입에 나선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는 물론 국민의당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지역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꼽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시장 입장에서도 자신의 비위행위에 대해 정치적으로 면죄부를 받는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조 시장의 복당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적 여론도 상당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난 총선 당시 조 시장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민주를 우롱하는 그의 행보는 엄청난 역풍에 직면할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인물이 아닌 비위행위를 한 구시대 인물을 영입해 지역의 정치지형을 바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떻든 매번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 출마설이 돌았던 조 시장의 이번 선택이 그의 정치인생, 그리고 더민주와 순천지역에 벌써부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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