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전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25일 발표된 CNN/OR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클린턴을 앞선 것이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양자대결시 트럼프는 48% 지지율로 45%를 얻은 클린턴을 앞섰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이 49%로 트럼프를 7%포인트 앞섰지만 상황이 반전된 것.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44%로 클린턴의 39%에 비해 5%포인트 높았다. 이 역시 한 주 전만 해도 클린턴이 42%로 트럼프의 37%를 앞선 바 있다.
트럼프는 무소속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공화당 전당대회 전까지만 해도 무소속 유권자 34%가 클린턴을, 3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무소속 유권자 46%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말한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특히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백인들은 트럼프에 열성적인 지지율(62%)을 보였고, 학사 이상 학위를 가진 백인 중 44%는 클린턴을, 39%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경제 및 테러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지난주 39%에서 46% 급격히 오르면서 힐러리를 두 자릿수로 리드했다. 신뢰도 부분에서도 트럼프가 43% 선호도를 얻어 30%를 얻은 힐러리를 크게 앞섰다.
공화당 전당대회로 트럼프의 지지도는 크게 올랐지만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는 가혹했다. 응답자 58%는 전대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지적했고, 트럼프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끔찍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도 18%에 달했다. 조사가 시작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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