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 수십 년간 정부에 대항해 무장투쟁을 하고 있는 공산주의 반군에 대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취임 이후 첫 의회 국정연설에서 "폭력을 중단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나는 이 자리에서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다"면서 공산 반군들도 휴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두테르테는 취임 전 이미 유럽으로 망명 중인 공산반군 지도자들에게 정부 특사를 보냈으며 양측간 평화협상이 수주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군 측 고위 협상 관계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필리핀 공산당(CPP)의 무장조직인 신인민군(NPA)은 1960년대부터 무장투쟁을 이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수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정부가 앞으로 '마약과의 전쟁'은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무장단체 아부사야프를 격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초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아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아부사야프는 필리핀의 대표적 무장테러단체로 2014년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말 취임 이후 약 한 달간 12만 명의 범죄자가 자수했으며, 이중 7만 명이 마약 밀매자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필리핀 경찰은 200여명의 마약 사건 용의자를 사살했다.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선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위해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을 특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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