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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위탁' 일색 화장품업계, 자체 공장 가동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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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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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연구소 공장 전경 [사진=코리아나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제조 위탁 생산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가 자체 공장 운영으로 자생력을 도모하고 있다.

2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나치게 제조 위탁 생산(OEM, ODM)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이 많아 제품 안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일부 브랜드숍은 전체 제품 90% 이상이 위탁생산이기도 하다.

실제 얼마 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더페이스샵 트렌디네일즈' 일부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초과 검출돼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

문제는 이 제품 제조사가 LG생활건강이 아닌 탓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행정 처분을 어느 쪽에 내릴지 혼선을 겪었을 뿐 아니라 LG 측은 동일한 제조사에서 생산된 5개 제품을 추가로 회수해야 했다.

추가 제품이 동일한 제조 공정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혹시 모를 유해 물질 발생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에서 판매 중이던 '모노아이즈'와 에뛰드의 '룩앳마이아이즈'도 위생상 부적합 판정을 받아 생산을 중단하고 제품을 회수했으며, 해당 제품을 생산한 위탁 제조사와 관련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우 해당 제조사에서 생산한 다른 기업의 화장품 역시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제조사 공장에서 한 브랜드의 특정 제품만 찍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 공정에서 유해물질이나 이물질이 유입된 것이라면 단순히 유해물질이 적발된 제품뿐 아니라 해당 공정을 거친 전 브랜드의 안전성 검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상위 화장품 위탁생산업체들은 꾸준한 물량 주문으로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연이은 제조 공정 문제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일부 업계 관계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이에 반해 일부 기업은 자체 공장을 설립해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중이다. 이는 혹시 모를 문제가 발견됐을 시 경로 파악이 빠르고 자체 품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천안에 총 대지면적 4만1226㎡(1만 2493평)규모로 연간 2000만개 생산 능력을 가진 공장과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코리아나 측은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공장을 2차 증축했다"며 "자체 생산 품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공장 운영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유 크림'으로 최근 인기를 얻은 클레어스코리아는 오는 9월 김포시에 공장 개공식을 앞두고 있다.

대지면적은 약 5950㎡(1800평)으로 내부에는 물류센터, 원료보관실, 생산시설, 연구소, 전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식약처의 기준에 따른 화장품 제조설비 등이 적용될 뿐 아니라 월 1000만개 이상의 생산 능력이 갖춰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공장이 있으면 아무래도 특정 기업만의 품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며 "독자적인 관리로 품질력뿐 아니라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자연히 따라오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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