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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부코페' 연출자 송은이, 코미디언의 사명감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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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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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 연출 맡은 송은이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올해 데뷔 24년차를 맞이한 방송인 송은이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자주 갖지 않는 연예인 중 하나다. 그런 그가 여러 기자들 앞에 아주 오랜만에 섰다. 이유가 있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총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부코페’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국제 페스티벌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를 중심으로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9일간 진행된다. 그 중심에는 송은이가 있었다. 집행위원장인 개그맨 김준호와의 친분에서 시작됐다.

“김준호 혼자 집행위원장하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돕고 싶었어요. 준호 씨가 조직위로 들어와서 이사로 참여해달라고 했었는데, 제가 객관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일에 참여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기획과 연출을 맡게 됐습니다.”

베테랑 예능인이자 코미디언인 그가, 후배들을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K팝이 이미 세계적인 문화가 된 것처럼, K코미디 역시 우수한 문화라는 걸 널리 알리기 위한 역할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조직위에서 큰 그림을 그려주시면, 그 도안에 맞게 색칠하고 세팅하고 대관이나 일정 조율, 공연 홍보나 출연자 의전 같은 걸 맡아서 할 예정입니다. 행사 진행에 전반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자세한 프로그램은 조직위와 같이하고요.”

큰 일 부터 작은 일까지 마다 않는다. 조직위원회에서 할 일에 힘을 보태는가 하면, 그 역시 ‘부코페’ 프로그램에 개그우먼의 이름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개그우먼 김숙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비밀보장’의 공개방송이 되는 셈. 특히 이번 ‘부코페’에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1회부터 4회까지 지난 4년간 ‘부코페’는 호평 속에 순항해왔다. 물론 그 이면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송은이의 역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출을 맡으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대중 분들께서 코미디에는 좀 더 엄격한 잣대를 세우시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무대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대학로에서 무대 코미디를 한다고 하면 얼마나 웃길까에 대한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냥 편하게 오셔서 분위기에 어울려서 평가를 하기 보다 즐기러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점이 준비하면서 어려운 것 같고, 그럼에도 더 좋은 콘텐츠로 가야하는 건 우리의 숙제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올해 ‘부코페’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먼저 기간이 9일로 늘어난 만큼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부담감 역시 배로 늘었다. 참가 팀 수가 증가한 것은 물론, 여성 콘텐츠가 보강됐고, 그간 넌버벌 공연 위주였다면 이번엔 스탠드업만 하는 코미디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거기에 평일, 학교로 인해 공연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스쿨어택과 원로 코미디언인 구봉서 회고전, 심형래 감독의 특별전 등 영화를 상영할 상영관도 운영한다. 송은이는 “요소요소에 재미있는게 준비 돼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 연출 맡은 송은이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총 10인의 대세 개그맨 김원효, 김지민, 박나래, 박휘순, 양상국, 양세형, 조윤호, 허경환, 홍윤화, 홍인규 등이 ‘부코페’ 홍보단을 올해 처음으로 결성했다.

“코미디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언제든 열려 있으니 누구와도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모두들 흔쾌히 홍보단으로 참여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김준호가 누구에게 부탁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했죠. (웃음) 후배들에게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거라고 이야기 했어요. 홍보단원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송은이는 “코미디에 열정이 있으면 참여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러 말했다. 그 어떤 특정 코미디언이 아닌, 모든 코미디언들에게 열려있는 곳이 바로 ‘부코페’라는 것이다.

이번 ‘부코페’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던 게 바로 코미디의 대부 이경규의 참석이다. 그는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을 위해, 또 후배들을 위해 이번 ‘부코페’의 개막식 진행자로도 나설 예정이다. 이경규의 참여는 수많은 코미디언들은 물론, 송은이에게도 큰 힘이 됐다.

“참여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돼죠. 특히 선배님 고향이 부산이시라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귀찮으실법한데도 ‘부산 가야지’ 하시더라고요.(웃음) 다른 선배님들께도 참석 전화를 일일이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도 선배님들께서 ‘니들이 자랑스럽다’고 해주시죠. 이홍렬 선배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을 땐 정말 뿌듯했어요. 실버 콘텐츠와 키즈 콘텐츠까지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김준호 씨 보다 좀 더 적극적인 섭외를 하고 있어요. 어제도 강호동 씨와 계속 전화를 했고, 이경규, 김구라 씨도 그렇죠. ‘블루카펫’에 참여 해달라고 몇 달전부터 섭외 전화를 하고 있는데 다들 스케줄이 바쁘시다보니 확답은 못해주시더라고요. 그래도 박명수 씨도 바쁜 시간 쪼개서 디제잉 해주시고 유재석 씨도 스케줄만 허락한다면 꼭 참석한다고 했어요. 대중 분들이 보고싶어하는 예능인들도 ‘부코페’에 참석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코미디언이라는 출신에 자부심이 있다면요. (웃음)”

송은이는 이번 ‘부코페’에 꼭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틴틴파이브를 꼽는가 하면, 과거 ‘허리케인블루’라는 코너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진수-이윤석 콘텐츠도 다시 보고 싶은 공연으로 꼽았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올해는 이휘재, 김숙 등 예능에서만 주로 보실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실 예정이에요.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출연진도 참석하세요. 누군지 궁금하시죠? ‘부코페’를 통해서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웃음)”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 연출 맡은 송은이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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