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침상코크스 가스 누출사고 "벤젠·자일렌"…'발암물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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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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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사진=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지난 18일 전남 광양에서 발생한 포스코 계열사 PMC테크의 누출 가스 성분이 암을 유발하는 인체 유해물질인 '벤젠', '자일렌'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양에서는 최근 잇따라 가스 누출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권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사고 발생 이틀후인 지난 20일 포스코 침상코크스 현장에서 포집한 가스 방출물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티렌, 탄화수소 등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결과 당시 사고 현장인 저장시설 상부의 경우 대표적 발암물질인 벤젠이 법적 기준치 이하인 3.34ppm 검출됐다. 톨루엔 9.10ppm, 에틸벤젠 1.67ppm, 자일렌 11.71ppm, 스티렌 0.02ppm, 탄화수소 440ppm이 각각 검출됐다.

사고 지점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다른 2곳에서 포집한 가스는 이보다 농도가 훨씬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정확한 누출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시 사고는 오후 5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그대로 방출돼 인근 주민들이 한동안 심한 악취로 고통을 겪었다. 전남도와 회사 측은 침상 코크스 제조를 위한 열처리 공정 과정에서 압력안전밸브 고무패킹이 고열에 녹으면서 밸브를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기준치 이하였다고 하지만 당시 사고가 무려 5시간 동안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은 채 공기 중으로 그대로 누출되면서 이 시간 동안 어떤 영향을 주변에 미쳤을지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사고 공장에서 6km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까지 심한 악취를 느낄 정도였기 때문에 상당한 양과 진한 농도의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가스 포집 시점과 방식도 논란거리다. 전남도는 고가의 포집장비가 없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 20일 사고 상황을 재연해 방출가스를 포집했다고 하지만 2시간 정도 누출 후 포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당시 사고가 주민건강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서 송구스럽다"며 "사고 직후 일본에 의뢰해 시뮬레이션 한 결과 주민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대기 중으로 그대로 방출하는데 반해 한국은 포집해서 태우는 만큼 앞으로 철저한 관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PMC테크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과태료 200만원의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4일에도 광양 진월면 일대에서는 정체불명의 가스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광양시에 접수되는 등 최근 대기오염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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