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온라인 대중공개수업을 뜻하는 무크(MOOC)가 기존 교육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다. 무크는 '대규모'(Massive), '공개'(Open), '온라인'(Online), '수업'(Course)를 뜻하는 영단어의 첫 알파벳을 조합한 단어다. 중국에서도 무크를 앞장 서서 시행하는 온라인교육 스타트 업 ‘싱솨이교육(邢帥敎育)’이 각광받고 있다.
2008년 포토샵 온라인 강의로 시작한 싱솨이교육은 오늘날 연 매출 4억 위안(약 680억원), 회원 수 800만 명이 넘는 중국 대표 온라인교육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싱솨이교육이라는 회사 명은 창업주의 이름, 싱솨이를 그대로 따서 지은 것이다. 싱솨이는 1984년생 산둥(山東)성 출신의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이후 출생세대)’ 젊은 사업가다. 2007년까지만 해도 중국판 대학수능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오수생, 대학중퇴, 백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보잘것없는 청년이었다.
그런데 포토샵 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한 게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2008년부터 포토샵 강사로 나서 온라인으로 매일 직접 강의한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대박을 친 것이다. 수강생은 10명에서 100명, 1000명으로 늘었다. 이듬 해엔 아예 창업 멤버 16명과 힘을 모아 윈난(運南)성 다리(大理)에 ‘싱솨이온라인학원’사무실을 차리고 인터넷방송사이트 YY 채널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했다.
싱솨이교육은 2013년 자체 온라인교육 웹사이트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해 윈난성에 있던 본사도 광둥성 광저우로 옮겼다.
오늘 날 싱솨이교육 웹사이트에는 포토샵뿐만 아니라 게임애니메이션·실내인테리어·건축설계·기계설계·동영상특수효과·평면설계·웹사이트 개발·프로그램 개발·모바일 개발·전자상거래·외국어·회계·대학검정고시·음악·예술 등 20종 카테고리에서 300여 개 커리큘럼 동영상이 개설돼 있다. 대부분 과목이 1~2개월짜리 단기코스로, 3년간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다. 수강료도 1500~2000위안(약 25~35만원)으로 저렴하다.
싱솨이교육은 현재 일반 회원 800만 명, 유료회원 80만 명을 자랑한다. 이로써 일과 학습을 같이하는 성인 평생학습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0년 100만 위안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 해 4억 위안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싱솨이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첫째는 온라인 학교 1000개 설립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 170만여 곳에 달하는 직업교육기관의 온라인화를 돕는다는 게 골자다. 중국 직업교육 업계에 무크 열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 싱솨이교육은 올해 1000개 교육기관의 온라인강좌 실현을 목표로 3년 내 전국 각지 온라인 직업학교 3000개를 육성해 3억 명의 인력에게 온라인강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는 최근 중국 경제 구조조정 속에서 기존 전통산업에서 해고된 인력의 재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싱솨이교육은 이 과정에서 낙후된 중서부 지역과 동북3성 지역 출신 회원에게는 각종 할인 우대와 장학금도 제공하기로 했다.
둘째는 ‘가상현실(VR) + 교육’ 프로젝트다. 첨단 VR 기술에 교육 콘텐츠를 접목시켜 VR 기반 체험교육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싱솨이교육은 VR 기술과 교육 콘텐츠를 독자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다. 이르면 연내 출시해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싱솨이교육이 잇달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싱솨이교육의 장밋빛 전망에 돈이 몰려오고 있는 것. 지난 2013년엔 레노보 그룹의 계열사인 레전드캐피털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 4월엔 차이나모바일, 국태군안 등으로부터 모두 3억 위안의 시리즈 B 투자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르면 연내 중국 본토증시 상장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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