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김용 세계은행그룹(WBG) 총재와 만나 "한국의 세계은행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하면 더 많은 전문인력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총재와 면담을 갖고 "한국인 진출이 양자간 협력 강화는 물론 인력 다양성 확보라는 WB 인사 방침에도 부합"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세계은행그룹 내 한국의 지분율은 1.69%지만 전체 직원 중 한국인 비율은 0.54%에 불과하다.
유 부총리는 올해 11월 중 한국정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채용될 수 있도록 총재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김 총재는 "한국 정부의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라며 "11월 중 WB 차원의 채용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해 한국의 우수한 전문 인력을 적극 채용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양측은 지난 2014년 9월 인천 송도에 WB 한국사무소의 기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이 보유한 경제성장 경험과 강점이 세계은행의 우수한 사업기반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프로젝트 개발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총재는 한국 정부가 한국사무소 운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점에 감사를 표하면서 개발 효과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측은 한국사무소의 인력 및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사무소 기능 활성화로 세계은행 내 한국의 위상강화,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서 김 총재는 한국 정부의 국제개발협회(IDA) 재원보충 참여를 요청했다.
IDA는 최빈국들에 대해 무상 또는 초저금리로 장기 차관을 지원하는 세계은행그룹 산하 기구로 3년 단위로 재원을 보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1년 가입 시 수혜국이었으나 1978년 5차 재원보충부터 공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총재는 현재 진행 중인 18차 재원보충(2018∼2020년)은 일자리와 경제구조 변화, 거버넌스 및 제도, 양성평등, 기후변화 대응, 취약국 지원 확대 등을 5대 중점 지원분야로 선정했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은 주요 공여국으로서 IDA 재원보충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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