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수상 종목이 펼쳐지는 과나바라만의 수질 오염 상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26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 당국은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와 부유물을 건지고 치워냈지만 여전히 오염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실제로 환경학자들과 과학자들은 리우의 수질 오염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와 민간 과학자들이 수질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리우의 바닷가에서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로터바이러스와 약에 저항하는 수퍼박테리아 등 각종 병원체가 발견됐다고 NYT는 전했다.
또한 올림픽을 위해 리우를 찾은 50만 관광객들 중 많은 수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파네마와 레브롱과 같은 주요 해변 역시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라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대니얼 베커 리우 현지 소아과 의사는 “선수들은 그야말로 똥물에서 수영을 해야 할 것이다.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와 올림픽 조직위도 리우의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선수들이 수영 경기를 펼치는 코파카바나와 같은 곳은 WHO의 안전기준에 부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국은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과나바라만과 같은 곳에서는 요트와 윈드서핑 등이 열리기 때문에 수질 오염에 따른 리스크는 최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주변 1,200만 명의 거주민들이 쏟아내는 쓰레기와 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게 두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수상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계속해서 수질 오염을 우려해왔다. 지난해 AP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리우 일부 지역에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서던 캘리포니아에서 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지역보다 170만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과나바라만에서 훈련을 하던 네덜란드 국가대표 선수는 NYT에 “물이 튀면 입을 닫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스페인과 호주 세일링 대표팀 중 일부는 장염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서핑 경기가 치러졌을 때 참가자 중 1/4은 구토와 설사 등을 일으킨 바 있다.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촌 시설이나 치안, 교통 등 불편함이 많지만 수질 오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토로했다.
2009년 리우 시는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한 뒤 40억 달러를 들여 만으로 흘러드는 하수의 80%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관리자에 따르면 실제로는 1억7000만 달러만 투입됐으며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부유물을 건져내는 것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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