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측은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평화통일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변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재나 대화, 교류가 모두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수십 년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지원과 노력에 핵과 미사일로 대답하면서 기존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제는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셈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가 북남관계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을 풀기 위해 여러 제안을 많이 했다.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현시점에서 남조선 측은 그런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리 외무상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사드를 배치하게 된 것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구책"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안위를 보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