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전·현 입주작가 조원득(7기), 박윤주(6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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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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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조리한 사회의 규범과 기준에 대한 통찰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윤식)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전·현 입주예술가들의 개인전 개최 및 프로젝트 발표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원득 작가(7기)의 <잘못된 게임>은 7.20~8.2까지 G1갤러리에서 박윤주 작가(6기)의 <자유로운 제로>는 8.1~8.7까지 B동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성신여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 취득 후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조원득 작가는 2016년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여 작업한 회화 및 드로잉 작품 총 12점을 전시한다.

전시 제목 <잘못된 게임>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하고 모순된 각종 사건과 상황들이 규칙이 잘못 설정된 게임과 그로 인한 불공정한 결과는 아닐까하는 작가의 물음에서 나온 것이다.

사회가 제시하고 순응을 강요하는 온갖 규범들을 온순하게 잘 지키고 따랐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각종 불행과 폭력인 경우가 지나치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바르게 살자’를 외치는 돌조각들의 문구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의 어두운 이면을 본다(작품 ‘잘못된 게임’). 장난이라고 한 대 쳤는데 맞는 사람은 나가떨어지게 아프다. 때리는 장정과 맞는 아주머니(그것도 자식 키우랴 자기 몸 희생하며 열심히 장사에 매진하는)는 애초부터 공정한 게임의 상대가 아니다. 더욱이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가 구석진 골목이라면 억울한 사연을 들어줄 이도 없다(작품 ‘잘못된 게임’). 상대방이 가위를 낼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자기를 내밀고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큰 힘 앞에 무력하게 노출된 개인과 ‘알고도 당하게’ 되는 이 사회의 폭력성(작품 ‘Rule’), 개인의 아픔이나 삶의 무게는 가볍게 무시되는 잔인함을 드러낸다(작품 ‘공기만큼의 무게’).

조원득, 공기만큼의 무게, 한지에 혼합채색, 210×150cm, 2016[1]


조원득 작가는 한지와 분채 등 동양화의 재료들을 사용하지만 특유의 색감과 붓터치로 ‘서양화적’인 느낌의 강한 표현력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독일에서 주로 활동 중인 박윤주 작가는 조원득 작가와 매체는 판이하게 다른 영상작업을 보여주지만 작업의 기본 전제와 맥락에는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전시 <자유로운 제로>는 ‘나와 너를 지배하고 있는 이념과 기준의 무게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삶이 무겁고 고역인 것은 외부의 기준을 자기 기준으로 삼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015년도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였던 박윤주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한국과 독일, 미국을 다니며 해온 설치 퍼포먼스 작업 4점을 도큐멘트 비디오로 제작하여 상영할 예정이다.

작가는 과거에는 무대장치에 견줄만한 실내의 극적 설치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좀 더 개방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공공 공간에서의 작가적 개입에 주목하는 작업을 한다.

전시 제목은 “이론과 이념을 버리고, 온전히 나(작가)의 사건과 감각을 신뢰하여 ‘자유로운 제로’가 되기로 한다”는 작가의 다짐에서 온 것이다. 자유로운 제로 상태에서 작가는 공공장소에 동시대미술가인 한 개인이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한다. 그렇게 작가가 취하는 방식은 친근하고 일상적인 개입이다.

박윤주_자유로운 제로[1]



사물의 무게와 운동성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통해 삶 전체를 이루는 일상적 무게와 사물의 본질적 방향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는 두 작가의 전시”라며 “회화와 영상 설치라는 다른 장르의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람을 권유했다. 전시는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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