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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10년 '지금은 맞고 그때도 맞다'…개발 전후 그리고 고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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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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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민속박물관, 오는 10월 17일까지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전 개최

국립민속박물관은 세종특별자치시, 대통령기록관과 함께 세종시 개발 10년의 생활문화 변화를 다룬 특별전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을 오는 10월 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하고, 고향과 이웃을 떠나 신도시 아파트에서 낯선 이들과 살아간다. 그러나 옛 마을의 이름을 새로운 터전의 지명이나 학교명으로 남기려 하거나 농사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작은 텃밭을 일구기도 한다. 고향 집에서 떼어 온 상량문, 몇 대를 이어온 쌀바가지, 흔적 없이 사라진 고향 집 마루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 등 고향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간직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한국의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같지만, 이는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세종특별자치시) 건설 확정으로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이들의 실재 '삶'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올해 '세종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 대통령기록관(관장 이재준)과 함께 세종시 개발 10년의 생활문화 변화를 다룬 특별전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을 오는 10월 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 시행한 민속조사를 통해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자료를 중심으로 세종시의 전통과 현재를 보여주는 유물 300여 점을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역인 33개 마을에 상주하며 민속조사를 진행했고, 이듬해 이를 11권의 조사보고서로 발간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마을을 떠나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반곡리 마을주민을 추적 조사해 이들의 생활환경 변화와 공동체문화의 흔적을 기록·수집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고향(故鄕)-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고대부터 2005년 첫 번째 조사까지의 세종시 전통문화를 소개한다. 마을 수구(水口) 정비와 식목(植木) 활동이 담긴 반곡식목서(盤谷植木序·1794), 금강 유역의 자연경관을 노래한 '태양십이경'(太陽十二景·20세기 초),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었던 '갈운리 할머니미륵', 여러 대를 이어온 '터주단지'와 '삼신전대' 등의 가신(家神)은 세종시 지역의 역사적 층위를 드러낸다. 

제2부 '이향離鄕-흩어지다'은 2005년 이후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난 마을주민들에 초점을 맞춘다. 박물관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최초 계획인 '백지계획'(1977)부터 시작된 역사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보여주는 실물 자료인 '백지계획'과 '백지계획 모형'을 통해 세종시 지역의 지정학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정든 땅을 떠나는 아픔을 겪게 되는데, 헐린 마을회관의 간판과 가옥의 명패, 3만 여 기(基)의 묘지 중 이장(移葬) 과정에서 출토된 '부안임씨 명기’와 ‘진양하씨 묘지(墓誌)'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3부 '회향回鄕-다시 모이다'에서는 2012년 세종시의 출범, 첫마을아파트 입주 등 '신도시' 세종시에 돌아온 원주민들의 모습을 그린다. 

전시 기획자들이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의 민속조사에 참여했고, 그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전시에 녹여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천진기 관장은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실감 날 만큼 세종시의 10년간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며 "그 시간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 속에서도 오랜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세종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 전시가 끝나면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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