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주춤한 '대구·경북', 주택연금 가입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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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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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27.2%)·경북(33.6%), 전국 평균 증가율(18.3%)의 두 배 달해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대구와 경북 등 지역에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114가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를 토대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2016년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 수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경북이 33.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18.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경북의 주택연금 신규 가입 수는 101건으로, 지난해 한 해 가입 건수인 79건을 이미 뛰어 넘었다. 

이어 대구의 신규 가입자 수 증가율이 27.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올 상반기 대구 내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324건에 달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지역으로, 올해 들어 가격이 대구는 -2.02%, 경북은 -1.30%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제주와 서울의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율은 각각 15.4%로 전국 평균을 밑돌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북과 대구에 비해 서울(1.83%)과 제주(1.73%)는 상대적으로 높은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대구, 경북 등 아파트값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의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주택소유자들이 고점에 이른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현시점을 주택연금 가입 적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팀장은 "주택연금의 월 연금 지급액은 가입 시점의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져 연금 종료 시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집값이 높을 때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반면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서울과 제주 지역은 주택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가 자신 소유의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연금 형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국가 보증 금융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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