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 휴가 때도 못 쉬어 <사람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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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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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휴가 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혹시 회사에서 온 건 아닌지 마음 졸이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휴가 때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1073명을 대상으로 ‘휴가 중 업무연락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69.7%가 ‘받아본 적 있다’라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78.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소기업(69.4%), 중견기업(67.4%)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직급별로는 임원급이 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과장급(86.8%), 부장급(81.6%), 대리급(81.4%), 사원급(55.4%)의 순이었다.

연락을 받은 상대로는 단연 ‘상사’(74.1%,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동료’(39.6%), ‘거래처’(26.2%), ‘고객’(16.7%), ‘부하직원’(16.6%), ‘유관기관’(7.9%)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연락에 대해서는 ‘무조건 받았다’는 응답이 69.1%였으며, ‘골라서 받았다’는 답변은 26.7%, ‘받지 않았다’는 사람은 4.1%였다.

휴가 중임에도 연락을 받은 이유로는 ‘긴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서’(52.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다른 동료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31%),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해서’(30.3%), ‘복귀 후 추궁 당할 것 같아서’(27.5%), ‘내가 아니면 처리 못할 것 같아서’(27.1%),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19.8%), ‘특별히 받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17.2%) 등으로 조사됐다.

연락이 온 이유 1위는 ‘업무 관련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68.5%, 복수응답)였다. 이어,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게 하기 위해서’(53%), ‘내 담당 업무를 시키기 위해서’(23.7%), ‘긴급 이슈 발생을 알리기 위해서’(19.8%), ‘개인적인 부탁을 하기 위해서’(4.7%) 등이 있었다.

이와 같은 업무연락은 업무 처리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 86.8%는 휴가 중에도 직접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었으며, 45%는 회사에 출근까지 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9.3%는 휴가 중에도 업무를 완전히 잊지 못하고 신경 쓴다고 응답해, 업무와 관련된 연락 여부와 상관없이 휴가 때도 업무를 놓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업무로 노심초사하며 보내는 휴가는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게 할 수 있다”라며 “휴가 중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해야 복귀 후에도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만큼 업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도록 휴가자에 대한 연락은 최대한 삼가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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