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도 차이나머니로 붉게 물들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7일(현지시간) 중국의 타이캉(泰康)생명보험이 소더비 지분 13.52%를 매입했음을 공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로써 타이캉보험이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댄 러브(11.38%), 포인트72 자산운용의 스티븐 코언(5.5%) 등을 제치고 소더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캉보험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외손녀 쿵둥메이(孔東梅)의 남편인 천둥성(陳東升)이 이끄는 회사로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6월 타이캉보험이 공개한 '채무상환능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최초 국영 경매업체인 자더(嘉德)의 모회사, 자더국제가 타이캉보험 지분 23.7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타이캉보험이 경매시장과 기업에 큰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타이캉보험의 소더비 지분인수는 자더와 소더비 양사간의 전략적 협력을 이끌기 위한 행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현재 중국 경매시장은 글로벌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중국 토종업체인 자더와 베이징바오리(保利) 등 4대기업이 이끌고 있다. 이중 소더비는 뉴욕 증시에, 바오리의 모회사인 '바오리문화'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