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의 터줏대감 라디오 DJ들이다. 배철수, 강석, 김혜영, 최화정, 최유라 등 대한민국의 대표 장수 DJ들은 뛰어난 입담으로 오랜 시간동안 청취자들을 사로잡아 왔다. 특히 이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평균 20년 이상 매일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가장 먼저 대표적인 장수 DJ 배철수는 지난 1990년 3월 19일부터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26년째 시그널 음악인 롤링스톤스의 ‘새티스팩션(Satisfaction)’ 으로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배철수의 음악 캠프입니다’ 를 외치고 있다.
배철수는 전문적인 팝 지식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팝 정보와 함께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특히 그는 올드 팝 팬들을 위해 지금도 직접 LP로 노래를 틀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배철수는 세계적인 팝스타, 음악인들인 유키 구라모토, 나나 무스쿠리, 야니,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아나 등을 직접 출연시키며 국내 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통통 튀는 목소리가 매력인 배우 최화정 또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으로 장기집권 중이다.
1996년 11월 14일 SBS 파워FM이 개국하면서 첫 방송된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매일 점심시간을 책임지는 최화정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게스트와 청취자들의 마음을 20년 째 사로잡고 있다. 또한 에너지 넘치는 활기찬 진행으로 나른한 정오 시간에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DJ 최유라는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푸근한 인상과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23년째 만나고 있다.
그는 1994년 4월 4일부터 MBC 표준FM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며 청취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최유라는 주부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그들과 함께 고민하며 소통 하고 있다.
'지금은 라디오시대'는 남녀 DJ가 함께 진행한다. 지난 23년 동안 남자DJ는 故이종환, 이윤철, 전유성, 이재용, 조영남, 박수홍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여자 진행자 최유라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최유라는 개그맨 박수홍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87년부터 30년 동안 DJ 강석과 김혜영이 진행을 해 온 MBC 표준FM'싱글벙글쇼'는 서민들과 함께 해 온 국내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특히 2005년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상을 수상한 강석은 '영혼의 파트너' 김혜영과 함께 시사 이슈, 대하 드라마, 일상 생활 등의 콩트를 성대모사 등을 통해 패러디 하며 각종 풍자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고 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화물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에 껌, 수면, 생수 등과 함께 라디오 청취가 꼽혔다. 그중에서 '싱글벙글쇼'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듣는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진정한 생활밀착형 서민 프로그램에 등극했다. 또한 강석은 '도전 한국인본부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원'에서 30년째 '싱글벙글쇼'를 진행한 국내 최장수 DJ로 인증 받았다.
이처럼 20년 이상 한 방송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것은 트렌드가 급변하는 방송가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들 장수 DJ들은 끈임없는 노력과 성실함 그리고 자기 관리로 단순히 라디오 DJ 진행자가 아닌 방송사의 상징이 됐다.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청취자들에게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준 장수 DJ들은 모든 방송인들의 귀감이자 존경의 대상이다. 앞으로 계속될 이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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