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현지시간)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이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리더십과 화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해서는 미국과 세계의 다른 국가들을 갈라 놓으려하는 "위험하고 변덕스러운" 인물로 묘사하고 그의 당선 저지를 촉구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아메리카니즘'의 어젠다를 제시한 트럼프 후보를 의식한 듯 "함께 미국을 고치자"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또 다시 심판의 순간을 맞았다"며 "강한 힘이 우리를 갈라 놓으려고 위협하고 있다. 신뢰와 존중의 유대가 헐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 후보는 "나는 오늘 밤 여러분에게 모든 미국인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나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미국에 더욱 많은 기회와 임금이 오른 더욱 좋은 일자리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불공정 무역협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불공정 무역협정에 단호히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여러분이 믿는다면 우리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철강 노동자와 자동차 노동자, 국내 제조업자들을 지지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클린턴 후보는 다만 이날 연설에서 북핵 문제나, 한반도 이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클린턴 후보의 수락연설을 마지막으로 지난 25일부터 진행된 나흘간의 민주당 전당대회는 마무됐다.
이로써 주요정당 최초로 여성 대선후보가 된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끝에 공화당 티켓을 거머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100여 일간의 세기의 대선 본선 승부에 돌입한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의 수락 연설에 앞서 딸 첼시는 찬조연설에 나서 "내 어머니는 (남의 말을) 듣는 사람, 행동하는 사람, 그리고 열정과 신념과 치열한 정의와 사랑으로 움직이는 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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