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쿠데타 가담자 걱정 국가 터키 친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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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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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배후 세력에 대한 후속조치의 적법성을 우려하는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몇몇 사람들이 조언하며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남의 일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지 말고 당신네 행실이나 잘 살펴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로 찾아와 위로를 건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주 화나 있다고만 말한다"고 유럽과 미국 등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터키의 민주주의와 미래에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쿠데타 가담자의 운명만 걱정하는 나라나 지도자는 터키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조치를 쿠데타 배후 세력에게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데타 이후 관용 조치의 하나로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소송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올해만 2000여명이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쿠데타 이후 국가비상체제 돌입한 터키는 군인 1700명을 강제로 제대시키고, 언론사 130여곳을 폐쇄하는 등 쿠데타 세력 숙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과 정보기관을 직접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미국, EU 등 국제사회는 터키가 반대 세력 대거 숙청의 명목으로 삼은 쿠데타 진압의 후속 조처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법치를 존중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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