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 서초구 신반포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이 연말까지 건축심의 완료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신4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용적률 완화(250%→300%)를 골자로 하는 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여기에는 기부채납 비율을 15%로 늘리고, 고등학교를 건립하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조합은 오는 9월까지 변경안 내용을 확정짓고 시에 건축심의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신반포4지구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한신8·9·10·11·17차 총 23개동 2640가구의 통합 재건축 사업지로, 용적률 300%를 적용받을 경우 3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맞은편 반포자이(3410가구)와 비슷한 규모다. 앞서 신반포한신20차도 통합 재건축 대상에 올랐으나 무산됐다.
조합은 8월 1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건축 계획을 위한 희망 평형을 신청받고 있다.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내년 말 종료될 예정으로, 이전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다만 시가 층수를 높이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래는 매수 문의에 비해 소강 상태다. 호가는 오르는데 시장 관망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장에 따르면 신반포한신8차 전용면적 52㎡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7억원 전후로 거래되다가 최근 8억7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신반포한신10·11차 전용 76㎡의 매매가격은 10억원을 웃돈다.
신반포4지구의 경우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사이에 위치하는 역세권 입지로, 초·중교 학군도 무난해 실거주는 물론 투자가치도 높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정비계획변경안에 따른 잠원역 인근 고교 건립이 주목받고 있다.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반년 새 전용 141㎡와 같은 대형 평형도 매매가격이 최대 2억원 가까이 올랐다"며 "규모나 입지 측면에서 앞으로 계속 주변 시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 이후 논의될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신반포4지구는 현재 강남·서초구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과거 반포자이의 성공 사례에 비추어 브랜드 홍보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