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관광, 단순 ‘외화벌이’ 아냐… 경제적 측면서 지원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8-05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사진=한국여행업협회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관광업계, 상생, 관광 보국'. 양무승(62) 한국여행업협회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다. 그중에서도 '관광보국(觀光報國)'은 양무승 회장의 평소 중요시하는 말이란다. 

지난해 메르스가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했다. 매월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메르스 발행 시점인 6월 이후 곤두박질쳤고 관광뿐 아니라 유통·산업 등 업계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양무승 회장은 이 사례를 들며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 관광산업을 단순한 소비산업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못 박고 "국가전략산업인 관광 산업을 통해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이는 결국 국가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외래관광객 2000만명 조기 달성, 정부와 업계 공동 노력 필요

외래관광객 2000만명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 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양무승 회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양 회장은 "개별관광객 중심의 동남아 및 중국, 일본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고유의 관광 콘텐츠 확충 및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코스 개발, 관광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증가하는 외래관광객 수와 비교해볼 때 현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가 극심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행업협회에 따르면 동남아 인바운드의 경우 입국 인원 대비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소지자가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약 2700명의 가이드가 부족한 상황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는 "고품질의 여행상품 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준 높은 관광안내 서비스 제공이 우선돼야 하는 만큼 위한 인력수급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자격제도를 통해 양적으로 인력을 늘리기보다는 정기적인 보수교육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종사원 양성 및 관리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계뿐 아니라 정부의 공동노력과 관심이 꾸준히 이루어져야만 외래관광객 2000만명 조기 달성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 회장은 "한류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관광과 연계된 명확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관광전략 수립, 콘텐츠 개발, 꾸준한 지원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관광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행 문화 해치는 '저질여행' 근절 위해 힘써야

양무승 회장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저가여행 근절 방침에 대한 입장도 확고히 했다.

양 회장은 "여행상품의 가격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고 잘못됐다는 인식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요구에 맞는 여행일정 개발과 그에 따른 적정한 가격과 여행의 질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인바운드시장을 볼 때 이 시장은 국가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고 중국 현지의 송객 여행사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뒤 "정부의 단속과 점검보다는 우리 여행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행업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자관리시스템 운영 및 행사단체에 대한 QR코드 발급을 통해 전담여행사 관리하고 있다.

그는 "규정과 지침을 위반하는 업체에 대해선 강력하게 단속·점검해 제대로 영업을 하는 업체에 대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비전담여행사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금지, 쇼핑점 등 관련 업체와의 비정상적 거래에 대한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건전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여행사의 입장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관광객 유치에만 급급해선 안 돼…상호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

여행업계에 근 40년간 몸담아 온 양무승 회장은 관광 시장을 변화시키고 싶은 욕구도 컸다. 

양무승 회장은 "많은 사람이 아직도 관광을 ‘외래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획득해야 한다’는 도입 초기 개념, 즉 인바운드로만 인식하는 반면 아웃바운드는 외화 낭비 혹은 단순한 송출, 운송 실적만으로 평가한다"면서 한 해 1900만 명이 넘는 출국자가 해외로 나간다면 이제는 이 수치를 좀 더 산업적으로 그릴 필요가 있다. 또 이를 외교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세계 각국의 관광 관계자들이 방한 시 협회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취해 왔다. 그리스, 크로아티아, 라트비아, 헝가리 등이 그 예인데 결국은 한국관광객을 어떻게 자국으로 유치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한국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년 증가하는 여행객 수와 무관치 않다"면서 "과거와 달리 아웃바운드 여행이 우리 경제에 끼치는 효과와 영향력이 큰 만큼 산업으로서의 재조명이 시급하고 좀 더 다각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향후 3개년 계획 통해 내실 다질 것

양무승 회장은 제8대 회장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제9대 3년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협회의 향후 3년 계획을 세웠다. 협회의 내실을 다지고 더 나아가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여행업을 통한 가치 창조'라는 미션 하에 화합과 공정, 투명과 창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큰 틀에서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인바운드)여행사를 통한 여행객 유치 목표 50% 달성▲(아웃바운드)여행업 수익기반 구축 및 확장▲(국내)국내여행업의 경쟁력 강화 등이 그것이다.

양 회장은 이같은 비전 아래 △업계 간 상생△협회 조직역량 및 대외 위상 강화 통한 품격 제고△회원사 소통창구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여행산업 조사 연구 강화△여행업 성장동력 발굴 및 활성화 등의 전략과제 실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일본관광진흥협회 집행부 조직 구성을 예로 들며 "일본관광진흥협회 집행부 안에는 종합조사연구소가 마련돼 있다"면서 "우리 협회 역시 정관의 직제규정 내에 여행산업연구·기획센터 조직을 정식 명기해 협회 발표자료에 대해 내외부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 관련 기관 및 단체와의 점진적 관광협의체를 구성해 협회의 외연을 확대하고 관광산업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실천 과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승 회장은 "국가전략산업인 관광 산업을 통해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이는 결국 국가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여행업협회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