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 소비재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최대의 모바일 SNS 메신저인 ‘웨이신(위챗, WeChat)'에서 활동하는 소매상인 '웨이상(微商)'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성도지부는 31일 ‘중국의 신개념 마켓플랫폼 웨이상을 주목하라’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상은 모바일 SNS를 통해 B2C(기업 대 소비자) 혹은 C2C(소비자 대 소비자)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개인 혹은 기업을 의미하며 지난해 1분기 기준 시장규모는 960억 위안(약 16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전체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 가운데 24.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중국 전체의 웨이상 상점은 914만개(2014년 기준)으로 2016년에는 1370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상의 최대 장점은 높은 신뢰도다. 모바일 메신저 상에서 친구관계에 있는 경우에만 상품정보를 노출할 수 있으며, 친한 친구나 지인 혹은 왕홍(網紅, 파워블로거와 같이 인터넷 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과 가격정보에 대해 비교적 신뢰성이 높다. 또한 웨이상 이용객의 92%가 30대 이하의 젊은이들로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휴대폰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다른 어떤 매체들보다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제는 기업들도 웨이상으로 변신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苏宁)은 직원의 50%이상인 약 18만명이 웨이상 점포 10만개를 개설,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섬유 대기업 텐홍(天虹)그룹은 웨이상 계정 개설 후 3일간 5000개의 실크침대를 판매, 100만 위안(약 1억7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가짜 및 유사 한국제품이 흔한 중국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판매하는 진짜 한국제품’이라는 이미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이지만, 웨이상 모델을 활용, 중국 소비재시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기업은 아직 희소한 실정이다. 웨이상을 통해서 한국제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유사품, 저마진 제품이거나 단일품목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김종환 무역협회 성도지부장은 “과거 개인 대 개인으로만 인식되던 웨이상이 중국 소비재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통채널이 되어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저렴한 홍보비용, 간편한 결제 등 웨이상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중국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친구가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쌓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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