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클린턴 역전? 여전히 불꽃튀는 접전에 '예측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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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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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효과로 클린턴 지지율 다시 트럼프 앞서

  • "효과 얼마갈지 몰라"…러시아 해킹 의혹 등 변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얼굴 사진을 높이 쳐들고 있는 지지자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선의 혼란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모두 전당대회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와 클린턴의 지지율은 여전히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해킹 의혹, 제 3후보의 부각 등 여러 변수가 얽히면서 결과는 점차 예상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 민주·공화 전당대회 뒤 엎치락 뒤치락 팽팽한 접전

지난주 나흘간 미국을 뒤흔들었던 민주당 전당대회 뒤 처음으로 실시된 전국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은 예상대로 뛰어올랐다. 클린턴은 공화당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무려 15%로 앞질렀다고 현지언론들이 30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바리서치(RABA Research)가 지난 29일 전국 956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지지율 46%로 31%를 기록한 트럼프에 크게 앞섰다.  지난 7월 12일 같은 회사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12%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전당대회이후 양후보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는 점에서 확실히 민주당 전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 개리 존슨과 녹색당 질 스타인 역시 각각 7%, 2%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로이터·입소스가 29일 발표한 전국 1043명을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1% 지지율로 36%의 트럼프를 5%p 격차로 앞섰다. 이 조사에서는 거의 25%의 응답자가 다른 후보를 꼽았다. 

존 델 케카토 라바(RABA) 연구원은 "트럼프의 전대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가 공화당 안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이 클린턴은 무당파 유권자 지지를 이끌고 있을 뿐만아니라 공화당원의 지지도 조금씩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클린턴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도 있다. 라바에서 일하는 공화당 성향인 팀 알브레히트는 최근 반등한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는 “클린턴의 지지율 상승은 전당대회에 따른 반짝 효과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화당 성향의 또다른 여론조사 업체 근무자인 킴 알파노는 "유권자들은 현재 완전히 자신의 마음을 정하지 못했으며, 쉽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판세가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없으며, 근소한 차이에 의하여 판이 갈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연단에 서있는 도널드 트럼프 [사진=연합/AP]


◆ 러시아 해킹과 제3의 후보 부각 등 변수 여럿 

'러시아' 변수는 이번 대선을 뒤흔들 다른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 29일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해킹 흔적이 나왔다고 CNN 등 통신등 외신은 전했다. 이번 해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당 모금 위원회에 최근 발생한 해킹과 같은 맥락의 사건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클린턴 캠프는 “외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컴퓨터 시스템을 면밀히 살펴봤다”면서 “내부 시스템에 의해 접근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면서 해킹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해킹 사건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 접근 역시 러시아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는 가운데 두 사건간의 연관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에 의한 해킹이 계속 될 경우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그동안 러시아 푸틴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해온 트럼프에게 역풍이 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 3후보들의 부상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로이터·입소스가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보면 자유당 개리 존슨과 녹색당 질 스타인을 함께 후보군에 포함시킬 경우에 클린턴과 트럼프는 37%대 37%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양당의 각 후보들에게서 제 3의 후보들이 가져가는 몫이 적지 않은 것이다.

특히 미국 녹색당의 대선후보 질 스타인이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공략하고 나서고 있다.  질 스타인의 선전으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미국 현지에서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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