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새 CEO 이달 중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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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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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현대상선의 새로운 사령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재 외국인 CEO 선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는 근해선사들과의 역할 분담 등을 이유로 국내 전문가를 추천하고 있다.

1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은 등이 포함된 경영진추천위원회는 현대상선의 새로운 CEO 선임을 위해 헤드헌터사 2곳에 후보군 물색을 의뢰했다.

외압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는 헤드헌터사는 외국계로 선정했고, 나머지 한 곳은 선정된 후보들은 교차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2016년 상반기 경영설명회'에서 "9월 초까지 해운업에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현대상선의 새로운 CEO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새로운 CEO 선임 과정의 실무 절차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경추위 멤버 구성은 이미 업무협약 당시 확정됐지만 비상시적인 조직의 특성상 안건이 생기면 회의를 열게 된다"며 "헤드헌터사에서 후보군이 취합되면 조만간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상선이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외국계든 비해운업권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이 해운업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업계 전체의 역할 분담 등을 이유로 국내인물을 선호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외국인 CEO가 오면 해운업의 장기적인 면을 보지 않고 단기이익에 치중할 수 있다"며 "국내 해운사들이 원양과 근해선사 사이에 나름의 역할 분담을 해왔기에 이를 어느 정도 조율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인이면서 해운업 전문가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해운업 구조조정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인물을 협회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창근, 노정익 전 현대상선 CEO들의 선임 가능성에 대해선 채권단과 업계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현재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으로 재직 중인 유 전 대표는 1978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한 이후 현대상선의 이사, 상무, 대표 등을 거친 해운 전문가다. 하지만 현대상선 부실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노정익 전 현대상선 대표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과 현대건설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을 뿐 해운업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는 5일 현대상선은 출자전환 후 새로 확정된 지분율을 바탕으로 신규 상장 절차를 마무리한다. 작업이 끝나면 현대그룹 지분은 0.5%로 하락하고 채권단 지분은 40%로 올라간다. 사채권자들은 지분의 25%를 차지해 2대 주주로 등극한다. 용선주들의 지분은 17%이며, 산은은 전체 지분의 14%를 차지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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