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모기 통한 지카 감염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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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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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해당 지역 내 감염 추정…확산 우려 비상

[사진=폭스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1일(현지시간) 새로 10명이 발견되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례가 14건으로 증가했다.

백악관은 미 질병통제에방센터(CDC)의 지카 긴급 대응팀을 즉시 플로리다 주에 투입해 현지 보건 인력을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릭 스콧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날 모기에 물려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10건의 지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남성 3명, 여성 1명 등 총 4명을 합치면 플로리다 주에서 자생하는 모기에 물려 지카에 감염된 이는 14명으로 늘었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지카 감염 사례는 모두 지카 창궐 지역인 중남미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에게서 기인한 것이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CDC는 중남미 여행자 감염 및 10건의 성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를 확인했으나 모기를 통한 감염 사례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우려할 일도 아니라면서 그 이유는 미국인들의 생활 방식이 중남미와 다르며, 모기가 그렇게 많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주 플로리다주의 발표는 자생 모기를 통한 미국 내 첫 전파 사례라는 점에서 지카 확산 우려를 자아냈다.

플로리다주 보건국은 현재 해당 지역에서만 모기를 통해 지카가 전파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새로 감염된 10명 중 6명에게서 지카 감염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플로리다주 보건국은 지난주 첫 모기를 통한 감염 사례 발표 직후 해당 지역의 주택을 일일이 방문해 200명을 대상으로 지카 검사를 거쳐 추가 감염자를 발견했다.

모기를 통한 지카 감염자 14명 중 여성은 2명이고 나머지 10명은 남성이다. 여성의 임신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CDC는 이날 임신부에게 플로리다 주 지카 전염 지역의 방문을 피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또 6월 15일 이후 해당 지역에 있거나 이미 다녀온 임신부에게 반드시 의사에게 지카 감염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해당 지역민과 해당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모기 방충제를 사용하라고 덧붙였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심각한 뇌 질환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린 사람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모기를 매개로 한 직접 전파뿐만 아니라 감염자와의 성관계도 2차 감염 경로로 확인됐다. 남성이 여성에게, 그 반대로 여성이 남성에게도 전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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