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올해부터 8월 11일을 '산의 날'로 지정, 국경일에 추가하기로 했다. 등산업계 등 관련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신설 국경일인 산의 날을 앞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전용 판매장 설치와 이벤트 기획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아웃도어 기업에서는 지난 5월부터 등산화와 등산용 양말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요실금 등 화장실 문제로 등산을 즐길 수 없는 중장년층을 위한 성인용 기저귀도 등장했다.
초등학생들도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춘 이벤트를 준비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꾸며진 식기나 의류,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산의 날은 지난 2014년 국경일법 개정 당시 국경일에 추가됐다. 지난 1996년 '바다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한 뒤 산악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산' 관련 국경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퍼지면서 정책에 반영됐다. 한자로 숫자 8(八)이 산 모양이고 11은 나무가 늘어선 모습이라는 데 착안해 8월 11일로 정했다. 다만 학교 수업 일수에 영향을 줄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산의 날을 계기로 향후 점진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일본 생산성본부가 발표한 '레저 백서 2016'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480억 엔에 불과했던 등산 캠핑 용품 시장이 2015년에는 2000억 엔까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복을 평상복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산의 날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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