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제때 갚지 못하는 디폴트 사태의 약 70%가 국유기업에서 비롯됐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채권시장 디폴트 규모는 247억6000만 위안(약 4조1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미 지난 해 전체 디폴트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중 중국 중앙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유기업 자회사나 지방정부가 관할하는 국유기업 6곳에서 발행한 채권 디폴트 규모가 164억7000만 위안으로 전체 디폴트 액수의 66.5%를 차지했다.
지난 4월엔 중국 석탄업계 최초로 국유기업이 디폴트에 빠졌다. 중국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국유기업 중메이그룹의 자회사 화위에너지가 6억3800만 위안 어치 디폴트를 선언한 것. 중국 국영 태양광기업 바오딩톈웨이의 총 49억 위안 어치 채권 4종도 디폴트에 빠졌다.
중신증권 연구부 총감인 밍밍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기 둔화 속에 석탄·철강 등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해당 분야 국유기업에서 디폴트가 잇달아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유기업 개혁, 산업 구조조정 속에서 하반기에도 국유기업의 디폴트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국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모두 4조4400억 위안에 달한다. 이중 석탄·철강·비철금속·조선 등 디폴트 리스크 높은 업종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7000억 위안 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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