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양희 장관 "혁신센터 한국식 모델 자리매김…창조경제 이젠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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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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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업계 인위적 구조조정은 경계

  • 캐릭터·게임사 컨소시엄 주선 지원

2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규제프리존 통과 이전에도 규제나 애로 원인을 해소하고 민간투자 촉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창조경제는 글로벌 경쟁시대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2일 최양희(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년차를 맞은 창조경제가 이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누가 더 빠르고 제대로 할 수 있는가의 과제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우리 사회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협력은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1주년을 맞았다. 전국 17개 시·도에 구축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1135개의 창업기업, 2834억원 투자유치, 1605억원 창업기업의 매출 증가, 1359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 

최 장관은 무엇보다도 창업 이외에 대안이 있음에도 창업을 택하는 이른바 '기회형 창업'과 '청년 창업'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지난해 신설법인수는 9만개, 벤처기업수는 3만개를 돌파했다. 신규 벤처투자에 몰린 자금도 2조원이 넘었다.

이 같은 벤처 창업붐은 대학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2012년 대학 창업동아리수는 1222개였으나 지난해 기준 4070개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혁신센터는 독특한 한국식 모델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이 대기업 의존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최 장관은 대기업과 창업·중소기업 간의 관계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 한국만의 독창적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의 해외 창업센터와 달리 국내 창업경제혁신센터에는 전담 대기업이 있다. 삼성은 경북센터, LG는 충북센터, 현대차는 광주센터, KT는 경기센터, 네이버는 강원센터, CJ는 서울센터, 롯데는 부산센터, 한화는 충남센터, 카카오는 제주센터, 효성은 전북센터, 한진은 인천센터 등이다.

대기업과 지역 창업·중소기업의 협업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충북센터의 KPT, 해찬, 제타이미징 등이 대표적 사례다. LG생활건강은 제형기술(구슬모양)을 가진 KPT와 공동으로 '진주환', '자생환'이라는 신상품을 출시했고, 해찬은 LG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판로를 개척했다. 의료용 SW개발 기업 제타이미징은 LG 사내벤처와 손잡고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 진출의 기회를 마련했다.

최 장관은 성공 사례를 늘리기 위해 멘토링, 연구개발(R&D)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한류행사와 연계한 글로벌 로드쇼 개최, 해외 투자 박람회 참가지원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해결과제가 남아 있는 규제프리존 지정에 대해서는 정부의 조속한 입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0월 지능정보사회 종합대책 내놓을 것"

최 장관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위해 오는 10월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아우르고 있다.

미래부는 총리실 훈령인 '지능정보사회 추진단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을 행정 예고한 상태다. 관계 부처와의 협의 및 의견 수렴을 거쳐 8월 중에는 추진단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우선 의료, 교육, 금융, 치안 등 국민 생활에 필수적 영역을 중심으로 지능정보기술이 융합한 서비스를 도입, 확산해 국민들이 기술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자동화 확산, 고용구조의 변화 등 미래 경제·사회 구조 변화를 전망하고 미리 대응방안을 마련해 구조변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사회기반 마련에도 힘쓴다는 복안이다.

현재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과 협업해 지능정보화사회가 경제, 고용,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다.

최 장관은 지능정보기술 수준이 미국 등 선진국에 뒤쳐쳤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면서 "일부 분야에 앞서 나가는 해외기업은 있지만, 모든 분야를 주도하는 기업은 아직 없다"며 "지능정보기술 개발은 아직 시작단계로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게임업계 혁신과 미래부 기강해이 논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싱겁게 마무리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무산 이후 케이블TV업계의 구조개편에 대해서는 정부 주도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경계했다. 최 장관은 기술과 서비스가 바탕이 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도록 규제완화 및 제도적 기반의 뒷받침이 케이블TV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로 불거진 게임업계의 혁신을 위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게임 수출액은 전체 콘텐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AR·가상현실(VR) 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IP(방송, 영화, 웹툰)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사업화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현재 자체 캐릭터를 보유학 곳과 모바일 게임사의 컨소시엄 주선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 가상증강현실도 주시 중이다. 

최근 미래부 내부의 기강해이 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주기적 교육을 통한 예방 활동과 복무점검을 강화하는 등 올바른 공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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