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늘고있다. 미국 공화당의 3선 하원의원인 리처드 한나 의원은'시러큐스 닷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나 의원은 칼럼에서 "트럼프 발언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그는 공화당에 봉사하기에도, 미국을 이끌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 현역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클린턴을 찍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한나 의원은 트럼프에 대해 비판을 가한뒤 "많은 부분에서 클린턴에게 동의하지 않지만,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나 승패를 떠나 미국을 사랑하는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결심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클린턴은 보기에 따라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는 논란거리를 갖고 있지만, 평생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의를 위해 일해 왔다"면서 "그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역의원으로서는 처음이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는 움직임은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전 참모도 마리아 코멜라도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코멜라는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간 공화당 원칙에 따라 일해온 사람으로서 더이상 침묵할 수 없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멜라는 "선거기간 내내 트럼프는 잘못된 정보와 천박스러운 어법으로 사람들의 불안을 이용해 공포와 증오를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코멜라에 앞서 공화당 경선주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핵심 참모 샐리 브래드쇼도 지난 1일 "트럼프는 여성혐오자이자 편견에 사로잡힌 자아도취자"라며 공화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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