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서아프리카 지역의 산림이 중국 소비자들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의 가구시장이 팽창하면서 인기재료인 로즈우드의 불법 벌목이 북부 코트디부아르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3일 보도했다.
지난 5년간 코트디부아르의 삼림업은 격동과 혼란의 시간을 겪었다. 급격히 늘어난 벌목량 탓에 정부에서는 규제를 강화해야 했으며, 불법적인 벌목이 성행하자 마침내 2014년에는 전면적인 나무 수출 금지를 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에서 로즈우드의 인기상승은 중산층 증가와 관련이 있다. 수입이 늘면서 각 가정들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앤틱풍 가구들도 크게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같은 앤틱가구들의 주재료가 바로 로즈우드다. 이전에는 동남아시아가 중국으로 목재를 수출하는 주요 지역이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의 숲들이 지나친 벌목으로 망가지면서 무역업자들은 2009년부터 서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로즈우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최소 13억 달러에 달하는 불법적인 무역이 이뤄져왔다고 비영리 환경단체인 포레스트 트렌즈의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했다. 이같은 무역 규모의 증가는 아프리카 지역의 숲들을 심하게 훼손했으며, 국가간의 긴장도 심화시켰다. 무역업자들은 목재 수출금지령으로 수출을 할 수 없게 되자 트럭에 목재를 싣고 이웃 나라에서 수출을 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출금지는 편법만을 양산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중국의 수입금지 밖에 없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불룸버그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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