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적자행진을 거듭하던 중국 석탄업계가 올 상반기 미약하지만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지난 1일까지 석탄·채굴업종 28개 상장사 중 13곳이 공개한 상반기 예상실적이 적자 일색이었던 과거와 비교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2일 보도했다.
13곳 상장사 중 올 상반기 적자 지속 혹은 처음으로 적자를 보였거나 실적이 감소한 기업은 9곳으로 여전히 부진의 그림자가 짙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상장사 2곳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고 1곳은 실적 증가를 예상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나머지 한 곳은 예상실적을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는 "실적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공급 측면 개혁'이 추진되면서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석탄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일부 기업의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중국 연료탄(Thermal coal)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환보하이(環渤海) 연료탄 가격은 7월 말 기준 t당 430위안 수준으로 올 들어 59위안(15.9%) 가량이 올랐다. 중국 대표 석탄 수출항인 친황다오 항구의 5500㎉ 발전용 석탄 가격도 7월 말 기준 t당 420위안으로 연초보다 50위안 가량이 뛰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달 말 재정부가 공개한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재정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국유기업 실적에 따르면 석탄업계 국유기업이 올 들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언론과 업계 전문가는 "이는 중국 당국이 석탄업계 '공급 측면 개혁'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잇따라 출시하고 석탄공장 조업일수도 기존의 330일에서 276일로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공급 측면 개혁'과 과잉생산 해소에 속도가 붙고 있고 이와 함께 석탄가격의 오름세도 지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유기업 개혁 추진도 긍정적이다.
신만굉원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공급 측면 개혁'이 이미 실제 추진 단계에 진입했고 8~9월 중국 석탄업계 과잉생산 시설 퇴출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국유기업 개혁에도 힘이 실려 석탄업계 전반의 구조조정과 업그레이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티그룹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석탄 가격이 올해 말까지 2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감소 속도보다 빠른 과잉생산 해소를 그 근거로 들었다.
지난달 초 중국 국유자산감독위원회는 '공급 측면 개혁'의 대상인 석탄·철강 국영기업 25곳과 회의 후 "향후 3~5년 사이 석탄업 5억t, 철강은 1억~1억5000만t을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6월 중국 톈진에서 개최된 '2016년 하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쉬샤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은 "올해 석탄업은 2억8000만t 과잉생산을 해소하고 70만 노동력을 재배치를, 철강은 4500만t 감산과 18만 노동력 재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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